brunch

하느님의 나라는 끝내 완성될 것이다

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 7,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by 장지용 알비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jpg 2017년, 서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

성서를 읽는 자들은 다 알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끝내 완성될 것이라는 약속을 예수는 한 것이라는 사실을.

예수가 늘 하던 말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에 왔다" 였다는 사실을.

성서의 마지막 이야기, 계시록이라 쓰든 묵시록이라 쓰든 어쨌든 올바른 결론은 "결국 끝내 이기리라" 라는 사실을. (재미있게도, 개역개정판 성경 로마서 8장 37절에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라는 구절도 있다.)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이 끝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하느님의 나라는 2017년에도 쌓아 올렸다는 사실과,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또 다른 전진을 한 2017년이라는 사실이다. 올해는 그 '훼방꾼'에 대한 응징이 가장 처절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적폐청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는 지금에야 다 완성된 것이다. 1996년에야 모든 이야기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러니까, 가장 유명했던 그 시절인 1987년의 모습은 지금 모습이 아니었던 것이다. 우연히 발견된 설계도면을 부활시켜서 최종 완성을 한 것이라고 한다.


과연 우연히 발견된 설계도면이 없었다면 지금도 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는 완성될 수 있었을까? 하느님의 나라는 설계도가 없긴 없다. 왜냐면 인간이 그것을 직접 짜맞춰서 만들어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교회 건물은 완성될 수 있어도, 세상은 우리의 힘으로도 완성되기 어려운 것이다. 사실 인간의 역사가 전진하는 이유도 사실은 이 "세상은 완성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완성될 날도 머지 않았다. 그 완성된 날은? 각자마다 다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건물의 '복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