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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륙행 열차가 출발할 겁니다

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 12, 구 경성역 (현 문화역서울284)

by 장지용 알비스
경성역 (구 서울역).jpg 2017년, 서울, 구 경성역 (현 문화역서울284)

이론상 지금 대륙행 열차는 서울역에서 출발할 수 있다. 지난번에 경의선 철도를 연결해놨기 때문이다.


2018 남북정상회담, 이제 무언가 뚫릴 기세로 진행된다.


식민지 조선에서 식민지 만주나 '중화민국 북평' (현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시)으로 가던 기차는 식민지 조선의 남쪽 끝 부산에서 출발하여 본격적으로 식민지 조선의 중앙부, 경성을 뚫고 지나갔었다. 그래서 그들은 식민지 조선의 경성역을 '동양 제2역'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품었었다.


해방이 된 이후, 원래대로였다면 대한민국 서울 출발 기차가 평양은 중간 정차역이 되고 베이징/선양/하얼빈행 기차가 되었어야 맞았다. 그러나 이 놈의 분단이라는 놈은 원래대로면 평양은 중간 정차역이 되고 베이징/선양/하얼빈행 기차를 일개 통과역 수준의 문산에 멈춰 세우고 말았다. 같은 경기도인 개성도 못 뚫고.


2018년, 운명의 전환점이 되어 드디어 평양행 열차는 기본 옵션이고 베이징/선양/하얼빈행 기차를 타러 가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다만, 아쉬운 일이 있다. 옛 경성역은 임무가 다 끝나서 그 건물을 통해 열차를 탈 수 없다. 새로운 서울역이 바로 옆에 있으니 거기서 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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