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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되고 그대로 살아남아있네

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 14, 군산 동국사

by 장지용 알비스
동국사.jpg 2012년, 군산, 동국사 대웅전

해방이 된 이후, 옛 식민지 건물들이 많이 헐리곤 했다. 특히 신사는 헐리곤 했다. 물론 한국전쟁 시절 다 파괴당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는 한국 현대사를 다룬 책에 인용된 부분을 통해 '옛 일본 신사의 자리에서 학교가 소집되었다'라는 회고를 읽었다.)


그렇지만 군산 동국사는 몇 안 되는 일본식 사찰이 오늘도 살아남고 원래대로 사찰로서 살아있는 곳이다.


식민지 시대에는 일본식 사찰로서 세워지고 있었기는 했었다. 해방이 되고 나서도 그들은 그대로 살아있고, 해방 이후에도 그들은 '원수 놈들'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해방 이후에도 부처의 가르침을 전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는 식민지의 역사를 자신 스스로 반성하겠노라고 쓴 일본인들의 사죄와 참회를 구하고 회개하는 비석과 식민지 성 노예 비극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 있는 소녀상이 서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당신, 해방이 되어서 그대로 살아 있어도,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도 좋은데, 식민지가 할퀴고 간 상처는 가리지 말고 그대로 드러내 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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