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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있던 친구는 세상을 떠났네

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 21, 서울 옛 미츠코시 백화점

by 장지용 알비스
미츠코시백화점.jpg 2017년, 서울, 옛 미츠코시 백화점 (현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민지 조선 경성에서는 '미츠코시 백화점'으로 살던 그 녀석이 해방 이후 '신세계백화점'이 되었다.


그리고 그 녀석은 신세계백화점의 본점이 되었다.


일을 잘한다고 전국 각지에 친구들을 두었다.

그런데, 내 친구이기도 한 인천에 살던 그 녀석의 친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세상을 떠났다"


사실 인천시청의 재정 문제 때문에 그 녀석의 품에서 강제로 '롯데'에 팔려간 신세가 되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결국 2018년 12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강제로 '롯데'의 옷을 입게 되었다. 몇몇 공간은 피도 마르지 않고 롯데에 팔려갔다고 한다.


나도 그 녀석의 인천에 살던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이 많았다.

옷을 사러 갈 때, 구두를 사러 갈 때, 심지어는 간단히 먹을 터키 케밥 사러 갈 때도 그 친구한테 부탁하곤 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온 친구라서, '세상을 떠난 것이' 너무 아깝다.


그 녀석은 자기를 부르는 주문이 '쓱'이라고 말했다.

이제 나는 어디 가서 인천에 살던 그 녀석의 친구의 안식을 빌어줘야 할까?

그 녀석과 친구가 같이 외치던 마법의 주문 '쓱'은 언제 어디 가서 외쳐야 할까?


서울 한복판의 그 녀석은 오늘도 열일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를 부를 때 '쓱'이라고 주문을 외쳐달라고 오늘도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녀석의 인천 살던 내 친구는 죽었다.

나는 '쓱' 주문을 외치고 싶다.


항간의 소문에는 다른 동네로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진짜 돌아올는지가 궁금하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그 녀석한테 찾아가야 할 것 같아 그것이 힘들 것이다.

'쓱' 주문을 외치면 물건이 주렁주렁 달려서

인천으로 가져오는 게 어려우니까.


*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지난 2018년 12월 28일부로 폐점했습니다. 2019년 1월 4일부터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으로 개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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