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언제나 그자리에

by 얼웨즈 Always
KakaoTalk_20251218_220141617_01.jpg
햇살 아래 고요히 흔들리는 그네처럼, 기다림은 말없이 사랑을 품고 있다.


햇살이 기울어가는 오후, 놀이터의 그네는 바람에 살짝 흔들리며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그 공간엔, 짙은 그림자만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그네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텅 빈 좌석을 하늘로 밀어올렸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아무도 타지 않는 그네는, 그 자체로 기다림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기다림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 그것은 조급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오히려 가장 평범한 순간에, 가장 깊은 감정을 품고 있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혹은 그냥 그 자리에 있어주는 마음. 그네처럼, 기다림은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놀이터는 아이들의 시간이다. 뛰어놀고, 소리 지르고, 웃고 울던 그 모든 순간들이 이곳에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고요하다. 그 고요함 속에서 그네는 묵묵히 흔들린다. 마치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것을 알고 있는 듯, 그 자리를 지키며 바람과 햇살을 품는다.


기다림은 때로 외롭다. 아무런 약속도 없이, 아무런 보장도 없이, 그저 믿음 하나로 시간을 견뎌야 한다. 하지만 그 외로움 속에서도 기다림은 아름답다. 그것은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네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네의 그림자는 말한다. "나는 여전히 여기 있어. 너를 기다리고 있어." 그 말 없는 속삭임이 마음을 울린다. 기다림은 그렇게, 조용히 사람을 감동시킨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기다린다. 때로는 과거의 나를, 때로는 미래의 누군가를. 그리고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그네처럼,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며.



기다림은 끝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디느냐이다. 그네는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은 기다림이 단단한 마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네는 그 자리에 있다.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그날을 기다리며, 햇살과 그림자 사이에서 조용히 흔들린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네를 바라본다.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