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되어서야 희망을 알았다

비로소 희망의 문장을 적다

by 얼웨즈 Always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원석을 깎아
타인의 마음에 닿는
보석을 만드는 과정이다


계절을 앞서가는 설렘의 온도


때이른 초여름의 열기가 대지를 달구던 어느 월요일 오후였다. 달력은 아직 봄의 한복판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피부에 닿는 공기는 이미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라는 듯 뜨거웠다. 그 열기는 마치 내 삶의 후반전에 찾아온 예기치 못한 열정과 닮아 있었다.


나는 대전역 대합실 한쪽에서 전자책을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익숙한 공간이었지만, 그날의 공기는 유독 밀도가 높았다. 내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첫 종이책, 《오십이 되어서야 희망을 알았다》의 출판 계약을 위해 프로방스 출판사의 조현수 회장님을 뵙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한 것은 상대에 대한 예우이자, 떨리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 위한 나만의 의식이었다. 활자 속으로 침잠하려 애썼지만, 머릿속에는 '오십'과 '희망'이라는 두 단어가 쉼 없이 교차하고 있었다.




여든의 열정에서 배운 작가의 숙명


기다림 끝에 마주한 조현수 회장님은 여든을 훌쩍 넘긴 연세가 무색할 만큼 활기가 넘치셨다. 젊은이 못지않은 단단한 걸음걸이와 활달한 목소리에서는 수십 년간 활자의 숲을 지켜온 거장의 기운이 느껴졌다. 회장님은 처음 책을 내는 작가가 느낄 긴장감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셨다. "내 아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꼭 아들 같네"라며 건네신 따뜻한 한마디에 얼어붙어 있던 마음이 단숨에 녹아내렸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 속에서 가장 깊이 박힌 말씀은 작가로서의 ‘성실함’에 대한 당부였다. 회장님은 조정래, 이문열 같은 대문호들의 무명 시절을 예로 들며, 무조건 많이 쓰고 꾸준히 책을 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수많은 문장을 쏟아내다 보면, 어느 순간 그중 하나가 세상의 심장을 크게 울리는 법"이라는 말씀은 단순히 다작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삶의 공기처럼 받아들여야 한다는 준엄한 가르침이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작가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어 하고 그들의 삶에 감동의 온기를 전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그 암묵적인 약속의 증표로 계약서 위에 이름을 적어 내려갈 때, 펜 끝에서 전해지는 무게는 이전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디지털 바다 위에 새겨진 이름표


기분 좋은 설렘에 취해 이틀을 보냈을 무렵, 또 하나의 예기치 못한 선물이 도착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날아온 한 통의 메일이었다. '에세이 크리에이터 선정'. 묵묵히 글을 쓰고 발행해 온 시간들에 대한 세상의 작은 응답이었다. 내 브런치스토리 메인 화면에 박힌 '크리에이터'라는 배지를 가만히 응시해 보았다.


기쁨 뒤에는 묘한 책임감이 뒤따랐다. 종이책이라는 아날로그의 세계와 브런치라는 디지털의 세계, 두 공간에서 동시에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지친 일상에 희망의 단초를 제공하고, 오십이라는 나이가 결코 늦은 때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소명이 부여된 셈이다.


자칫 자만심이 고개를 들 법도 한 순간이었지만, 나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넘치고 싶은 순간일수록 감정의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뜨거운 열정은 글 속에 녹여내되, 삶을 대하는 태도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지향해야 할 작가의 자세라고 다짐했다.




멈추지 않는 펜, 영원한 희망의 기록


이제 나는 금요일까지 완성된 원고를 송부하기 위해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종이책 출간과 에세이 크리에이터 선정이라는 겹경사는 나를 들뜨게 하지만, 동시에 가장 낮은 자세로 독자를 대하게 만든다.


오십의 나이에 비로소 알게 된 희망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 눈을 떠 오늘 적어 내려갈 문장을 고민하고, 산책길에서 마주친 풍경을 활자로 옮기며,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것. 그 자체가 바로 희망이었다.


비록 가는 길에 부침이 있고 때로는 지쳐 쉬어갈지라도, 읽고 쓰는 행위만큼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독자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글,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을 향해 흐르는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이 여름의 초입에 새겨본다. 나의 필명처럼, 언제나(Always) 희망을 노래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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