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끝내 마음의 곁을 내주지 않는 사람들

거친 말속에 숨겨진 인격의 빈곤

by 얼웨즈 Always
"태도는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이 만드는 차이는 거대하다."


내가 경계하는 세 가지 풍경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인연과 마주하게 된다. 어떤 이는 결이 잘 맞아 서로를 북돋우는 동료가 되고, 어떤 이는 그저 찰나의 기억만을 남긴 채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에 서늘한 불편함을 남기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업무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게, 단지 같은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고단함을 주는 사람들. 나는 그들 중 특히 경계하는 세 가지 유형을 통해, 우리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꺾어 신은 신발, 무너진 신뢰


나의 일은 고객의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 안으로 들어가 가전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단정한 용모는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덕목이다. 고객은 설치 기사에게 단순한 기계적 숙련도만을 기대하지 않는다. 낯선 이가 자신의 생활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 기사는 신뢰를 주는 전문가이자 예의를 갖춘 손님이어야 한다.


그런데 간혹 신발을 뒤축까지 구겨 신은 동료를 마주할 때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물론 개인의 편의일 수 있겠으나, 고객을 대면하는 직업에서 태도는 곧 실력의 연장선이다. 꺾어 신은 신발은 상대에게 '성의 없음'과 '나태함'이라는 인상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옷에 묻은 땀방울은 현장의 훈장이 될 수 있지만, 구겨진 신발은 그저 무성의한 생활 습관의 방증일 뿐이다. 신발은 단순히 발을 보호하는 도구를 넘어, 그 사람이 세상을 딛고 서는 태도를 드러내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언어라는 그릇에 담긴 악취


감정이 격해질 때 튀어나오는 탄식은 인간적인 면모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평범한 대화 속에서도 욕설을 추임새처럼 섞어 쓴다. 마치 욕이 없으면 문장이 온전히 맺어지지 않는 듯 말끝마다 거친 언어를 매단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습관적인 욕설은 대화의 온도를 낮추고 주변의 공기를 탁하게 만든다. 언어를 순화하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품격이 달라질 텐데, 굳이 날 선 말을 골라 쓰는 이들을 보면 안타까움마저 든다. 욕설은 단순한 표현의 거침을 넘어, 듣는 이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나는 그런 이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불필요한 언어의 소음에 내 마음의 평화를 내어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무례함의 완성형


가장 견디기 힘든 유형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특징을 모두 지닌 이들이다.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과 거친 언어 습관이 결합한 모습은 그 자체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무함을 증명한다. 이런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업무를 떠나 인간적인 고통으로 다가온다.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개성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개성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방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발을 바르게 신고 언어를 가다듬는 것은 거창한 도덕적 실천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과 연결된 세상을 살아가는 이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이 단순한 원칙을 무시하는 사람은 결국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마저 망치게 된다.




타인을 비추는 거울 앞에 서서


내가 이 세 가지 유형을 경계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을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모습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자문하기 위함이다.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은 때로 가장 강력한 반면교사가 된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채찍질이 된다. 신발을 단정히 고쳐 신는 마음가짐, 정제된 언어로 진심을 전하는 태도. 이 사소한 마음들이 모여 서로를 편안하게 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든다고 믿는다. 나는 앞으로도 이 소박하지만 단단한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 누군가에게 내가 '함께 있어 편안한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며, 오늘도 신발 끈을 고쳐 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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