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위의 흉터가 남기고 간 삶의 선물
< 아내의 감동 >
저녁 식사 후 남편과 아이를 씻기고 재우다가
둘 다 깜빡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평소엔 중간에 깨서 이것저것 하는데
충분히 자야 상처도 빨리 나을 것 같고
피곤하기도 해서 계속 잤습니다.
그러다 새벽에 잠깐 일어나
간단히 남편의 아침을 준비해 놓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나 그렇듯
출근한 남편에게 메시지가 와있었습니다.
"아침에 설거지 다하고 쌀 씻어서 물 맞춰 놓았어요.
나중에 취사 버튼만 누르면 돼요.
린이 기저귀 종이상자는 세탁기 앞에 두었고
음식물 쓰레기는 버렸어요.
프라이팬 다 닦아서 바로 쓰면 되고요.
린이방에 초콜릿 우유 있어서
냉장고 물 두는데 넣었어요.
물은 너무 차서 냉장고에 있는 거 내놓았어요.
남편 아침에 많이 했지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하느라 바빴을 텐데
불편한 손으로 종일 아기와 함께할 아내를 생각해
집안을 둘러보며 이것저것 챙겼을 남편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지어졌습니다.
그러다가 밥솥을 열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쌀을 보니 순간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그 얘기를 했더니 아기 친구 엄마들은
아내가 다쳤는데 그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제게는 작은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남편이 엄청 자상하고
집안일 잘 도와주는 것 같지만 현실은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줘야 하는
'보통의 남편'이니 너무 부러워하지 마시기를..^^)
< 남편의 감동 >
손 다친 지 일주일이 지나 조심조심하니
어느 정도는 살림이 가능해졌습니다.
주말 아이와 함께 나들이 갔다가 오니 피곤해서
저녁에 닭죽을 만들어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려진 와이셔츠가 하나 있으니 피곤하니
그냥 자고 아침 준비도 하지 말라고 했던 남편..
사실 피곤해서 그냥 자고픈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자다 깨서 물을 마시니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셔츠도 다리고, 아침 식사 거리 준비 후
화장실 청소와 바닥 매트를 씻고 나니 새벽 4시.
그날 유난히 피곤해하던 아내가 일어나서
이것저것 해놓은 것을 보며
남편 또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도착해 있던 남편의 메시지..
"어제 옷도 다 다리고 화장실 바닥 매트도 청소하고,
꽃빵도 쪄놓고~ 정말 대단해요~!
우리 여봉주르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니까요~~^^♡♡"
그날 퇴근 후 아침에 일어나
참으로 감동했노라 얘기하는 남편을 보며
밥통을 열어 씻어 놓은 쌀을 보며 느꼈던
내 마음과 당신의 그것이 비슷했겠구나 싶어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여보야~!
우리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앞으로도 잘 살아 봅시다요~!^^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제 로망 중 하나가 결혼식 때 신랑 신부가 함께
성시경님의 '두 사람'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이소라&성시경님이 듀엣으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며
그 아름다운 하모니에 누워있다가 벌떡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감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But~! 그 로망은 그저 로망으로만 남았습니다.
남편이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부를 용기는 더더욱 없다고..
결국 결혼식에서는 남편 회사 후배들이
율동과 함께 준비한 카라의 'Honey'로..ㅠㅠ
이 노래는 다음 생에 결혼식에서 부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