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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Jul 18. 2022

15년 전 대표님과 주고받았던 메일 몇 통

'독서, 비로소 사람을 이해하게 되다. ' 그 비하인드 스토리..

제 책 중에 독서에 대한 내용을 담은 글이 있습니다. 언젠가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누군가 사람을 이해하게 된 것이라 답했던 적이 있었는데 저 또한 공감하는 말이었습니다.


< 독서, 비로소 사람을 이해하게 되었다 >


사실 그 말씀을 해주셨던 분은 바로 예전 직장의 대표님이었습니다. 15년 전 그 대표님과 몇 통의 메일을 주고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메일을 주고받을 당시 그분은 대표님은 아니었고, 우리 회사에 강연을 오셨던 분이었습니다. 


창업주인 대표님이 유능한 분이시라며 강연이 있었던 이듬해 삼고초려해 대표님으로 모셔왔습니다. 그분이 대표님이 되셨던 같은 해 서른두 살인 전 25명 직원의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나이도 많지 않고 능력도 많이 부족했던 제가 빠른 승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독서를 좋아했던 영향이 컸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금요일 모교에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작가 자격으로 섰던 첫 강연 무대였습니다. 출간 후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모교 특강은 제게 가장 의미 있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중 독서에 관한 내용도 담았는데 강연 준비를 위해 오랜만에 15년 전 대표님과의 인연이 담긴 메일을 읽었습니다. 서른한 살, 잔잔한 삶만을 살아왔던 제가 서른 살 이후 처음으로 가슴속 열정과 조우해 새로운 저를 발견하고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었던 시기였습니다.


비록 많이 부족하고 서툴렀던 나이었지만, 젊고 푸르고 가슴 충만했었던 그때의 흔적을 기록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OOOOO에 근무하는 강성화입니다.

일전에 소장님의 두 번째 강연을 듣고,

참으로 가슴에 와닿아 명함을 한 장 드리고,

소장님의 명함 한 장을 받았는데 기억하실는지요?^^


여태껏 경험했던 프레젠테이션의 스타일과는

또 다른 느낌이 신선하고 좋기도 했지만,

좋은 내용과 함께 다독의 흔적과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토록 공감이 가고, 자꾸만 기다려지는

강연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저도 3년 전쯤에 우연히 친구의 차 안에서

'나윤선'의 음악을 처음 듣고 반해 버렸지요.

남자를 유혹하는 목소리라는 소장님 사모님의 말씀,

백 퍼센트 공감이 가더라고요.^^


그 노랜 요즘도 자주 듣고 있는데,

파일로 첨부해 드릴게요.

나윤선이 부른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랍니다.

목소리가 어찌나 매력적인지 부러울 따름입니다.

포르투갈어로 되어 있어 따라 부르긴 힘들더라고요.^^


세 번째 강연 내용 또한 정말 좋았습니다.

'문화 경영', '독서 경영'

제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라 더욱 공감이 갔나 봅니다.

강연을 듣는 내내 얼마나 가슴이 충만해졌던지

연신 고개를 끄덕였네요.^^


MBTI 성격 유형 중 전

'임금 뒤편의 권력형'으로 나왔네요.

'조용하고, 차분하며 친근하며 책임감 있으며 헌신적이다.'

소장님께서도 성격유형이 I에서 E로 변했다고 하셨는데,

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꿔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교롭게 우리 대표이사님께는 우리 직장에서

가장 감성적이며 여성적인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으나,

작년부터는 다른 색깔을 좀 더 가미하고자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로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2, 30대

미혼 직장인 모임'이라는 타이틀로

독서 모임인 '산책(Living book)'을

1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마음의 산책을 할 수 있는 즐겁고, 의미 있는

모임이 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긴 이름으로 지은 것인데 ,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 어느새 1100이 넘었습니다.

오프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강남에서 세 번째 토요일에

정기 모임을 가지고 방식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데,

그 달의 선정 장르를 정하고,

추천 도서들을 투표해서 정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needs가 다양하기 때문에

장르별로 돌아가면서 선정하고 있고요.


그렇게 직장 내부가 아닌 외부 사람들을 대상으로

1년 넘게 운영해 오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배우게 되었습니다.

개인 시간을 들이며 신경 써야 할 일도 많았지만,

그 수고로움이 제겐 즐거움이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다 보니

일어날 수밖에 없는 많은 의견 충돌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좀 더 의연하고, 책임감 있게

대처하는 방법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그들과

웃음과 행복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듯합니다.


아쉽게도 다음 주부터는 OO캠퍼스 개원 멤버로

한동안은 토요일도 없이 근무를 해야 할 듯해

모임에 참석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지도 몰라 일단

당분간은 다른 운영진들에게 역할을 맡겨 놓긴 했습니다.


소장님께서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말씀하신 것 또한 공감이 갔어요.

'사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라는...

소장님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저 또한 책을 가까이하면서 얻게 된 큰 선물이

바로 사람을 이해하게 된 것인 듯합니다.


사실 독서 설문 조사에서 모든 문항 20점을 넘기긴 했는데,

아직까지 갈 길이 너무 멀고 부족한 게 많은지라

자신 있게 손을 들지는 못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책을 읽으시는 소장님에 비해

전 고작 한 달에 7~10권 정도이니.


그날 강연이 끝난 후 저를 잘 아는 지인들이

하나같이 오늘 시간은 꼭 저를 위한 날이었다고 웃으면서

말할 정도로 제겐 참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충만한 기분으로 강연을 듣는데,

중간에 '시낭송'까지 하는 보너스를 얻게 되었으니...^^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직장 상사가 소장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마이크를

전하려 해서 손짓으로 저를 지목했다고 하시더군요.^^

뒤에서 그 광경을 본 부하직원이 그 사실을 말해 주길래,

사무실로 돌아가서 당장 그분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쪽지를 보냈습니다.^^

덕분에 그날 하루의 즐거움이 커졌다고요.^^


그리고 좋은 강연을 해주시는 소장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작으나마 그 마음을 담아 봅니다.

다음 주는 다른 분이 강연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소장님의 강연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소장님의 강연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식사 한 번 대접하면서

좋은 말씀 들을 기회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행운이 제게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좋은 사람... 성공한 사람...

나보다 많이 알고, 깨달은 것이 많은 사람과의 만남에는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실천해 보려 하고 있습니다만

첫 번째 사람은 주변에서 잘 찾을 수 있으나,

두세 번째 사람들은 귀한 지라....

당장은 아니더라도 혹시나 시간이 흘러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다면 그때 귀한 시간

한 번 내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만나 인연을 맺게 되는 사람들에게

항상 표현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좋은 만남... 좋은 인연으로 서로에게

향기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라는.

소장님의 향기가 가득 담긴 강연을 접한 것만으로도

제겐 큰 의미가 된 듯 합 니다.

앞으로도 좋은 강연 계속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10년 전부터 모든 글과 편지의

마지막을 장식해 이제는 저의 상징이 된 문장으로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과 웃음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




강성화 팀장님!

메일에 대한 확인과 답장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좋은 글 솜씨가 묻어 있는 메일을 받고 보니

감사한 마음이 더욱 들며 OOO 대표님이

칭찬하신 말씀이 새삼 기억이 됩니다.

젊은 시절에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많이 들며,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연출자라는 세상이 들어요.


언제가 강성화 팀장님이 한가한 시간이 되면

제가 차를 한잔 사지요.

세상은 바쁘게 도는 것 같지만 항상 같은 리듬과

같은 방식으로 돌아가는데

인간의 마음만 한 없이 분주한 모습입니다.

누구에게나 잘해 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라는

짧은 지혜를 자주 되뇌고 있습니다.


주변인들을 언제나 따뜻하게 위로하고 잘해주시는

강성화 팀장님 같은 분들이 많으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을 하시는 것이 습관인

강성화 팀장님을 다시 뵙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OOO 드림




소장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얼굴을 뵌 지가 오래된 듯하네요.

요즘 가을 하늘이 어찌나 높고 아름다운지.
바쁜 일상이지만,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부탁 좀 드리려고요.^^


개인적으로 30대 삶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몇 년 간 평소에 틈틈이 써놓은 글을

책으로 출판하려고 합니다.

책으로 낸다고 하니 많이 창피하고, 쑥스럽습니다.^^;


문장가가 아닌지라, 많이 부족해서

책까지 낼만큼의 실력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삶의 의미를 더하고,

훗날 내 아이에게 엄마의 흔적을 남겨 주고 싶어

한참을 망설이다가 큰 용기를 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과 책을 낸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기에 그토록 많이 망설인 듯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게 너무 많은 사람인지라,

한 권의 책으로 낸다는 사실이 못내 부끄럽고,

쑥스러운 것이겠지요.^^

써놓았던 글을 책으로 낸다고 하니

글을 교정하는데도 어찌나 힘이 들던지요.

중간중간 많이 망설이기도 하고

개원 캠퍼스 근무라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더 늦기 전에

책 출판하는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초고 정리를 마쳐 며칠 전에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신경 쓸 일이 더 많더라고요.

책 제목에서부터 표지 디자인, 서문, 목차 등.

막상 작업이 진행된다고 하니 부담이 많이 됩니다.

그러다가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 제목을 뭘로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이 안 되었지만,

아마 '행복'이 테마로 될 듯해

저와 웃음을 나눈 지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단상들을  책 중간중간에

이름과 함께 실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싣는다면

제겐 더 큰 의미가 될 것 같아서요.

그로 인해 저도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요.^^

그래서, 소장님께서 평소 생각하시는

'행복'에 대한 정의를 한 줄에서 세 줄 정도로

써서 보내 주실 수 있나 해서요.
시간은 토요일까지 해주시면 되고요.

물론 부담되신다면 안 해 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보내주신다면 이름도 같이 실을 수도 있으니

그것까지 허락해 주셔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부탁인지라 실례되는지 알지만,

그래도 지인들에게 일일이 이렇게 연락을 드리는 일이

제게는 일상의 또 하나의 의미가 될 듯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무척 쌀쌀합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가정 안에 언제나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Always be happy!*^______________^*




강성화 팀장님!

제가 큰 산을 다녀오느라 답장이 늦었습니다.

뵌 지가 오래되었네요.

바쁘신 가운데 좋은 일들을 하고 계셨으니 행복하였군요.

당연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지요.

행복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지요.

마음이 아름다우시군요. 그래요. 인생이 아름답지요.

세줄 안에 표현하여 기일 내에 보내겠습니다.

OOO 대표님이 좋은 분을 모시고 있군요. 연락드리겠습니다.


OOO 드림




강성화 팀장님!

좋은 날씨가 계속되는데 행복감을 느끼면서 사시는지요?

숙제를 늦게 제출하는 학생처럼 송구스럽네요.

제가 어떤 단어를 규정지으면서

생활하는 것은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 요청받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을 해보았지요.


<지금 여기서 만족해가는 삶의 과정을 행복이라

생각하는 편이며, 나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회복해 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편이지요.>

또한, 남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행복이라는 생각입니다.

마음이 끝없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한  행복입니다.


강성화 팀장은 젊은 나이인데 너무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닌 지 열정이 좋아 보이는군요.

삶을 아끼면서 진지한 것은 높은 경지로

옮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지요.

건강한 생활이 계속되는 것 또한 행복이지요.

항상 좋은 생각들이 넘치기를 기대하면서.


잠실에서 OOO 드림


ps. 참고로 그 당시 MBTI 유형 중 ISJF(임금님 뒤편의 권력형, 현모양처형)였던 전 시간이 흘러 ENTJ(지도자형)으로 바뀌었습니다.^^


written by 초원의 빛

illustrated by 순종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나윤선 님의 'A Medida Da Paixao'
https://www.youtube.com/watch?v=k8DHWQYF8XA


나윤선 님의 'Rainy day'

https://www.youtube.com/watch?v=GHj8PaPvh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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