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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Sep 29. 2022

기적과도 같은 일(feat. 대만 출판사의 판권 제의)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지난봄 출간 후 어느덧 5개월이 지났습니다. 운 좋게 좋은 출판사, 그리고 좋은 편집자님과 인연이 되어 제가 원하고 바라던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요 서점 투어를 하는데 매대에 놓인 책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벅찼던지. 비록 바닷가 드넓은 모래사장의 수많은 모래알들 중 그저 하나의 모래알 같은 존재였지만 그렇듯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 가슴 설레고 행복했던 순간들 >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불편한 편의점' 옆에 나란히 서있는 제 책을 발견하는 순간 정말 이게 꿈인가 싶었습니다. 그 앞에서 남편은 어떤 기도를 했을지 상상이 갑니다.(남편, 미안한데 내 능력이 부족해서 당신은 장항준 감독님처럼 살 수 없어요~^^)

< 불편한 편의점과 나란히 서있다니..>


오랜 기간 출간의 고통을 뒤로하고 출간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는데 베트남의 한 출판사에서 판권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해외 판권 수출이라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 베트남 판권 수출이라니.. >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엄마의 유방암 판정 소식을 들었습니다. 매일 전화해 엄마의 안부를 물었던, 엄마에 대한 감정이 유난히 애틋한 막내인 제게 그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마와 통화할 땐 밝은 목소리로 온갖 긍정적인 말과 힘이 되는 말로 엄마를 웃게 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밤이 되면 아픈 엄마를 둔 어린아이처럼 온갖 상념에 잠겨 기운이 없었습니다.


언젠가 홀로 남겨질 딸을 생각하며 간절함과 진심을 담아 책을 썼지만, 정작 전 엄마의 부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제 책 제목을 바라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던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엄마의 병환 이후 삶과 사람에 대한 시선이 더 겸허해졌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혼자 사색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사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브런치에도 글을 올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8월 말 우리 가족에게도 코로나가 찾아왔습니다. 마음이 약해진 상태에서 몸까지 아프니 생각보다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잤는데도 계속 피곤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코로나 후유증인가 싶어 잘 먹고 잘 자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노력하던 어느 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한동안 저를 감싸고 있던 모든 피로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일은 바로 책을 낭독해 인스타에 올리는 일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좋은 글귀를 낭독하니 가슴도 충만해지고 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사실 인스타는 가뭄에 콩 나듯 글을 올리고 자주 가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인연이 된 작가님들이 인스타도 하셔서 댓글로 응원과 소통을 하기 위해 다시 시작했던 것입니다.


첫 낭독 영상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다 보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요. 첫 낭독 영상을 완성한 시간이 새벽 3시였는데 피곤한 줄도 몰랐습니다.^^

< '책 읽어 주는 작가' 첫 낭독 영상 >


낭독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 아직까지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있습니다.(저작권 보호 준수를 위해 낭독하는 책은 출판사의 동의를 미리 구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인스타 트렌드인 카드 뉴스 형식으로도 올려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컨디션을 되찾고 즐겁게 지내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만에서도 판권 제의가 들어왔다고. 사실 그 연락을 받던 시각 전 브런치 이웃 작가님의 북 토크 응원차 작가님 책 낭독 영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사실 베트남 판권 계약 이후 출간 후 반응이 좋으면 다른 나라에도 수출이 되면 좋겠다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또 대만에 수출이 된다니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다시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한 지 며칠 되지 않는 시점이었습니다. 좋은 생각, 좋은 에너지가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더니. 그것 말고는 이런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을 설명할 다른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사실 사색의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했던 여러 일들을 멈추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생각이 오갔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과 한 뼘 정도는 성장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생각들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무언가를 배우고 실행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날들입니다.


< 베트남에 이어 대만까지... >



written by 초원의 빛

illustrated by 순종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이소라 님의 '바람이 부네요'

https://youtu.be/YB4IV27-i6k


박효신 님의 '바람이 부네요'

https://youtu.be/OkJbiJH1S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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