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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Oct 21. 2022

속초 여행, 문우당서림, 그리고 인연

마음이 머문 그곳, 그리고 사람들

얼마 전 오랜만에 속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출간, 대학원, 엄마의 병환으로 인해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해 딸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더 추워지기 전에 그 맑고 푸른 바다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고 싶었습니다.


속초는 우리 가족이 가장 즐겨 찾는 여행지입니다. 오랜만에 방문했던 속초는 여전 아름다웠습니다.

< 고맙구나. 항상 이렇게 선물이 되어 주니... >


이젠 속초에 갈 때마다 꼭 가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는 것으로 속초의 일정은 시작되었습니다.

<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 >

이번 속초 여행을 하게 되면 꼭 방문할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유명한 지역 서점 '문우당서림'이었습니다. 속초 여행을 가기 일주일 전 친분 있는 작가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 속초 문우당서림에서.. >

속초 여행에서 만난 제 책을 보고 저를 만난 듯 반가웠노라 말던 그녀.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좋아해 주는 그녀의 진심이 느껴져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일주일 후 찾아간 서점에서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 책 바로 옆에 그녀의 책이 나란히 있었던 것입니다. 최근 출간이 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그 수많은 책들 중 그것도 바로 옆이라니..


< 우연이 아니라 인연 >


눈앞에 일어난 일이 너무나 신기해 그녀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딸과 함께 대화를 나누다 다른 책을 살펴보던 중이었습니다. 옆에 계시던 중년의 신사분이 무슨 일이냐 물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두 작가님의 아이가 나란히 있군요.
축하드립니다.


일요일 오후, 정장 차림에 멋스러운 머플러를 두르고 백팩을 메고 책을 읽고 있던 그. 그런 차림으로 가만히 서서 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언어의 온도도 따뜻하고 품위가 느껴졌습니다.


감성 서점이라 불리는 문우당서림은 '책과 사람의 공간'이라는 그 이름에 담긴 의미와 같이 다양한 가치와 콘텐츠의 공존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여행지에서 찾아간 영향도 조금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가본 서점 중에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 문우당서림에 가다 >

제 책을 좋은 위치에, 그리고 마음에 남는 글로 소개해 준 분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찾아가 잠시 대화를 나누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명함을 두 개 주셨습니다. 다른 작가님에게도 하나 주라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이 바로 20년 전에 읽었던 이해인 수녀님의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이었습니다. 수녀님과 이름이 같아서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하니 그녀는 활짝 핀 코스모스처럼 환하게 웃었습니다.

< 좋은 추억 선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분위기 좋은 음악과 함께 곳곳에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고,


2층 한 코너에는 100쇄 이상의 책들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 100쇄 이상의 책들 >


그리고 문우당서림만의 굿즈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연필에 적힌 글귀에 눈길이 가서 저와 지인들 선물용으로 몇 개 샀습니다.


기록을 한다.
그 안에서 나만의 생각을 담고, 찾고,
이야기한다.


< 연필에도 스토리가... >


연필이 담긴 케이스는 굳이 포장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포장을 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여러 개의 갈피 문장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글귀들은 문우당서림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쓴 글이라고 합니다. 그곳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스토리를 파는 곳이었습니다.


< 스토리가 있는 감성 서점 >

대화 내내 환하게 웃던 디렉터님, 그리고 정성스러운 손길로 포장을 해주셨던 사장님,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좋은 글귀들, 그리고 일요일 오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그곳에 함께했던 모든 사람들...


스토리가 있는 곳이라 머무는 내내 마음이 평화로웠고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한 박스 사서 드리고 왔습니다. 그분들에게도 잠시나마 따스함이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속초. 이번 여행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바로 문우당서림이 있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더더욱.^^


함께라서 참 좋다
< 함께라서 참 좋다 >


< 속초 바다 느껴보시겠어요?^^ >




written by 초원의 빛

illustrated by 순종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책 읽어 주는 초원의 빛입니다.^^ >




* 오늘의 추천곡 *


이병우 님의 '인연'

https://youtu.be/ThYx2Ck9kt4


이소라 님의 '가을 시선'

https://youtu.be/HvedFGW8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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