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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Dec 30. 2022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내 생애 잊지 못할 아주 특별했던 2022년

2022년은 제 생애 잊지 못할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한 해로 기억될 듯합니다. 출간 후 좋은 일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경험도 많이 했습니다. '좋은 인연'이 화두가 될 만큼 제 삶에 의미를 더해 주는 인연들로 인해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엄마의 병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항암 과정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생활을 하고 계시는 당신이 너무나 고맙고 위대해 보였습니다. 엄마와 웃으며 매일 통화를 하며 목소리를 듣고,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건강과 가족, 삶의 의미와 소중함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본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언제부터였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앙드레 말로의 저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사느라 바빠 잠시 잊어버린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또다시 제 가슴과 머리에 살며시 들어와 꿈을 그릴 수 있게 심장을 두드렸습니다.


제 나이 올해 마흔여섯. 누군가는 아직 참 좋을 때라고는 하지만 사실 꿈을 그리며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주춤하게 되는 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새삼 느꼈습니다. 꿈을 그리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것을.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첫 에세이 출간 후 15년 만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오랜 시간 글을 써온 곳에서 납치와 스토킹을 경험한 이후 글 쓰는 삶과 멀어졌습니다. 그렇게 돌아 돌아왔기에 제게는 더욱더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부족한 필력 대신 진심을 담아 쓴 책에 제 꿈을 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삶에 작으나마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제 꿈 중 하나였습니다. 제 필명을 초원의 빛으로 정한 이유기도 합니다.

https://brunch.co.kr/@alwaysbehappy/3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제 자신과 했던 약속을 하나둘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받았던 인세로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인세 정산한 것이 1월에 지급되면 제가 사는 지역 취약 계층을 위해 기부할 계획입니다. 지인을 통해 어제 시청 담당자의 연락처를 받아 놓았습니다.

< 작지만 따뜻한 사랑을 실천해 봅니다 >




며칠 동안 어떤 곳에 후원을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 고민의 시간들이 어찌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꿈을 꾸던 일을 할 수 있는 선물 같은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했습니다. 현재까지 다섯 곳에 기부를 완료했는데 그중 한 곳은 제게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와 선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우연히 백혈병에 걸렸던 한 아이의 죽음을 신문기사로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킴리아라는 고가의 치료약, 아이가 떠난 후 더 이상 은찬이와 같은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없도록 아이를 떠나보낸 슬픔과 고통을 뒤로하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한 엄마의 기사였습니다.


<은찬이의 연주는 끝나지 않았습니다>는 어떤 의사보다도 더 많은 난치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해 준 아이, 여느 아이처럼 평범했지만 어느 아이보다 특별했던 12년 4개월,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의 별이 된 은찬이의 이야기입니다.


< 은찬아, 고마워 >


5억여 원이라는 비싼 약값을 위해 집을 팔고 월세로 옮겼지만 6개월을 버티기도 힘든 상황에서 1년을 넘게 기다린 아이는 결국 킴리아 치료를 받지 못하고 그만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하지만 은찬이와 은찬 어머니의 노력으로 2022년 4월부터 킴리아가 보험적용이 된다고 합니다. 5억여 원이던 약값은 이제 5백만 원이 되어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 속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던.. 남을 돕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은찬이를 보며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투병기를 넘어 삶의 소중함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자녀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지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요즘 아이의 교육을 위해 자녀 교육서를 많이 읽고 있는데, 이 한 권의 책이 주는 감동과 깨달음이 컸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우연히 책의 저자인 은찬 어머님의 기부증서가 담긴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책의 인세를 꾸준히 기부할 계획이라는 내용과 함께. 그렇게 해서 저도 같은 곳에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여 기적을 만들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 따뜻한 마음이 모여 기적을 만들 수 있기를.. >




지난주 대학원 기말시험과 과제 제출을 모두 마쳤습니다. 제 몸도 이제 해야 할 일을 다한 줄 아나 봅니다.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데다 딸의 감기가 제게로 왔습니다. 그래도 당분간 방학이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그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 애썼던 나를 위해 치어스 >


기말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꽃가게에 들러 꽃 한 다발을 샀습니다. 1년 동안 애썼던 저를 위한 선물이었습니다. 이번 학기 all A+을 받으리란 야심 찬 계획은 비록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인가 싶었습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 조금이라도 배우려 늦은 밤까지 공부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스스로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올 한 해 수고했어


그리고 제가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이해하고 배려해 준 남편과 딸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방학 동안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줄게요


소박하지만 제게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조금은 특별한 꿈을 이뤘던 한 해였습니다. 그런 연유로 2022년은 제 생애 잊지 못할 아주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을 듯합니다. 그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2022년 마무리 잘하시고
2023년엔 더 많이 웃고 행복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written by 초원의 빛

illustrated by 순종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김광민 님의 'Goodbye again'

https://www.youtube.com/watch?v=l3YeTNJn73Q


윈터플레이의 '눈 내리던 어느 날'

https://youtu.be/bFKK68 P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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