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나게 된 건 우연이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이병률작가님의 사인을 받은 책 사진을 보내 주었습니다. 아는동생이 작가님과 친한 사이라길래그저 가볍게 "나도 친하고 싶네~!"라고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둘 다 책도 좋아하고대화가 잘 통하겠다며 바로 약속을 잡았고그렇게 지난가을 우린 처음 만났습니다.환한 웃음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그녀.분명 처음 만난 사인데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대화가 잘 통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과 결이 비슷한 그녀였습니다. 두 여자의 끊이지 않는 대화를 가만히 지켜보던 친구는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고맙단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좋은 사람과 만나게 해 줘서.
인사를 나누자마자 제게 어울릴 것 같다며 꽃다발을 내밀던 그녀. 제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면서 지인들에게 선물할 책 몇 권을 내밀며 사인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녀를 만나게 된 건 그저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었습니다.
<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었습니다 >
그녀는 부족한 제 책에 담긴 진심을 읽고더 많은 이들이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단순한 서평 이벤트가 아닌"어른의 말 릴레이"라는 감동의 이벤트를 제게 제안하며 직접 나서서 기획하고 진행해 주기도 했습니다.
< 당신의 마음에 깊은 감동과 감사를..>
어느 가을날 오후, 가을을 닮은 그녀가 보낸 메시지 한 통에 제 가슴은 금세 가을 산의 단풍처럼 물들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위해 이병률 작가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신작을 선물로 준비했노라 전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 전해 주겠단 말에어린아이처럼 좋아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는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만남이 늦어질 수도 있으니우편으로 먼저보내겠다고.이 책은 가을에 꼭 읽어야 한다고.
책과 어울리는 계절, 그 계절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공기와 감정을 더하게 해 주려는그녀의 배려에 제 가슴은 단풍보다
더 짙고 곱게 물들었습니다. 이병률 작가님과 친분이 있는 그녀였기에 "인연, 참, 고마워요"라는 그 짧은 문장이 제 가슴에 더 깊이 와닿았던 듯합니다.
< 인연, 참, 고마워요 >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혼자가 혼자에게> 등제 가슴을 감성 충만하게 해 주었던 이병률 작가님.이 책을읽는 동안 에세이 순위에공교롭게 여러 번 그의 책과 나란히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가슴 벅찼던, 참으로 행복했던순간이었습니다.
< 예스 24 감성 에세이 순위에 나란히 있는 영광을.. >
그녀는 울산에서 독립책방인 '다가서서'를 운영했습니다. 다가서서는 '다름의 가장자리에 서있는 서점'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합정역 근처에 새롭게 '문학 비스트로 다가서서'를 오픈했습니다.
< 문화예술인의 아지트 '문학비스트로 다가서서'>
문화예술인의 아지트, 고품격 문학비스트로를 지향하는 다가서서에서는 작가님들의 북토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오픈 파티가 있던 날, 그녀의 글쓰기 스승님이자 친분이 있는 림태주 작가님의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 다가서서 오픈 다시 한번 더 축하해요 >
주말 오후, 그녀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간 저를 위해 그녀는 친히 제 소개를 해 주었습니다. 환한 미소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제 가슴은 금세 온기로 가득 찼습니다.
림태주 작가님의 북토크가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 할 때였습니다. 작가님이 슬며시 가방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셨습니다. 제 책이었습니다. 책 잘 읽었노라며 사인을 해달라는 작가님의 말에 진한 감동이 밀려왔던 순간이었습니다.
<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사실 전 참석했던 분들이 준비된 책을 모두 사가는 바람에 그날 사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을 알게 된 작가님은 출판사에 연락해 책을 받아 친히 사인을 해 우편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글 많이 써주세요'라는 감동적인 문장이 담긴..
<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지난 1월에는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님의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림태주 작가님과 친분이 깊다고 하셨는데, 두 분 모두 왜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가슴의 언어로 하나 되었던 우리 in 다가서서 >
교수님이 직접 준비해 오신 시가 있었는데 다른 분이 시를 낭독하다가 갑자기 뒤에 있는 제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시를 낭독하게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 시 읽는 초원의 빛 >
'언어를 디자인하라'는 저만의 색깔을 지닌 언어로 글을 쓰고 싶어 하던 제게 느낌표를 던져 주었던 책입니다. 지식과 지혜를 모두 겸비하신 사려 깊은 교수님의 메시지에 진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수많은 청중 앞에서만 강연을 했던 교수님. 20여 명이 참석한 북토크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 주신 것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교수님의 배려였던 듯합니다.
< 감동적인 글을 쓰고 싶습니다 >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는 시인 원태연 님의 북토크가 있습니다. 원태연 시인님이 직접 만들어 주시는 하이볼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 원태연 시인님, 곧 만나러 갑니다 >
다가서서는 단순히 분위기만 좋은 곳이 아니라 그녀의 솜씨 또한 일품인 곳입니다. 1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미리 예약하고 가시면 더욱 편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토크&대관도 가능합니다.
< 와인 맛집, 분위기 맛집, 동네책방 '다가서서' >
사실 학기 중에 대학원을 다니느라 방학 동안 주말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12월부터 한 달에 한번 북토크에 참석하느라 그러질 못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녀와의 인연을 잘 알고 있는 남편과 딸의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얼마 전 뜻밖에도 제게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과도 한번 다가서서에서 모임을 가지라고 말입니다. 다들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그곳과 잘 어울린다고. 모임 하게 되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브런치를 애정하고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저를 위한 남편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조만간 특별 보너스를 준비해야 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