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것들

생존 신고합니다~!^^

Oct 12. 2025

제겐 사랑방 같은 존재인 브런치에 꽤나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습니다. 사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해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름대로 건강 체질이라 감사하며 살았는데 마음이 힘드니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했습니다. 멘털 강하단 말을 종종 듣곤 했는데 몸과 마음이 하염없이 흔들려 중심을 잡기가 너무나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견디느라 고생했어~♡ >

살면서 수많은 인생의 고비를 만났을 때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나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을 보낼 거라 스스로 위로하며 눈물을 삼켰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러지 않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본 누군가가 SNS에 올린 사진 한 장. 제 책에 나온 문장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나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강한 척 애써 마음을 숨기고 울음을 삼킬 필요 없었습니다. 내가 흘리는 눈물이 나를 무너트리는 일은 절대 없었으니까요.

< 내가 쓴 글이 나를 위로하다 >

삶은 버텨낸 사람의 기록이라고. 열심히 살고, 잘 사는 것보다 잘 버티고, 무너지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란 걸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행복의 비밀은 고통의 총량보다 고통을 견디는 능력에 있다는 것도.

평범한 나날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폭풍 같은 시간을 보낸 후 되찾은 평온. 그 마음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 더 많이 웃고,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짙어졌습니다.

< 평범함의 소중함, 당연하지 않은 것들 >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저를 지켜 준 것들이 있습니다. 작년부터 집중하기 시작했던 세 가지. 바로 운동, 기타, 캘리그래피였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몰입의 시간으로 마음이 정리되고 단련되어 내면이 좀 더 단단해져 잘 버티며 중심을 빨리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더니. 하늘이 큰 고통을 견딜 수 있게 선물 같은 시간을 미리 주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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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기타, 글쓰기, 요즘 집중하고 있는 세 가지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 | 요즘 집중하고 있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운동, 기타, 글쓰기입니다. 아버지를 보내고 애도의 시간을 가진 후 지난 5월부터 6개월여 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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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운동 30분, 걷기 1시간. 일주일 5회 이상으로 잡고 실천 중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을 제외하고는 한여름에도 매일 걸었습니다.

< 운동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 >

몸을 건강하게 하려면 운동을,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면 책과 음악을. 사실 너무 힘들 땐 책도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어설픈 실력이지만 매일 기타를 연주하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때론 사람이 해주기 어려운 것을 음악이 대신해 줄 때가 있기에.

< 기타야 내 삶어 들어와 줘서 고마워~♡ >

연습할 시간이 많이 없어 고민했던 캘리그래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늦게 가더라도 꾸준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마음 수련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캘리그래피가 주는 위로 >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랑하는 가족들이었습니다.

<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사람들 >

제 삶을 한번 더 돌아보고 삶 앞에 겸허해진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폭풍 같은 시간을 무사히 흘려보내고 지금은 10월의 어느 멋지고 아름다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평온한 마음으로 이 글 하나를 쓰기까지 5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밀린 숙제를 마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