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나눔의 행복
지난 수요일, 딸과 함께 시청에 다녀왔습니다. 4년 전, 인세 기부를 계기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매년 이맘때 딸과 함께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는데요. 우리 모녀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1월 말에는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액수보다는 마음을 귀하게 여겨 주신 상인 듯합니다.
며칠 전 기탁식 보도 기사를 전달받았습니다. 이것이 이렇게 기사화될 일인가 싶지만, 그 또한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았지만, 가진 것 안에서 나누고자 하는 그 마음을 귀하게 생각해 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작년에 용돈 봉투를 준비하면서 내년에는 직접 써서 줘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약속을 지켰습니다. 마음이라도 더하고 싶어 제 인생 문장을 봉투에 직접 써서 준비했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이 용돈을 받는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썼습니다. 손이 느린 편이라 몇 시간이 걸렸는데, 사실 아직도 손가락이 부어 있습니다.
기탁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에게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습니다.
엄마, 참 멋져요.
사실 부끄러워서 말 못 했는데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사춘기가 시작된 아이. 그 말을 선뜻 꺼내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딸, 그 마음 표현해 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는 다른 사람 칭찬 다 필요 없어.
오늘은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아.
엄마가 세상 제일 행복한 사람이야.
엄마도 우리 딸이 있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 거야.
사랑해."
환하게 웃는 아이를 꽉 안아주었습니다. 가슴 뭉클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오래오래 그런 엄마로 남고 싶었습니다.
행복은 Here and now.
지금,
바로 여기에서
더 많이 웃고, 사랑하고,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Always be happy!
덧. 사실 남편은 짠돌이입니다. 기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는데 아내인 제 뜻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평범한 월급으로 생활하는 우리 가족에게 매달 11만 원은 사실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양가 부모님에게 매달 드리는 돈도 없고, 아이가 한 명이니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한 매년 이 정도는 기부하자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혹여나 더 많은 돈을 벌게 된다면 추가로 하고.
남편이 혹여나 속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제가 먼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남편 머리 염색을 미용실 가는 대신 제가 직접 해주고, 주말 하루 점심 외식과 카페 비용을 아끼자고. 기꺼이 주말 세끼 돌밥을 감수하겠노라고.
그렇게 아껴서 12명의 아이들에게 설용돈으로 10만 원이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10만 원만 주기엔 못내 아쉬워 책 한 권이라도 사는데 조금 보탰으면 하는 마음으로 문화상품권 만 원도 더했습니다.
132만 원이란 숫자에 담긴 의미입니다.^^
[ 오늘의 추천곡 ]
Kenny G의 'Loving you'
https://youtu.be/ZVIdecywafI?si=K6rIxsXgxEtP4i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