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말 서울을 가로지르는 마라톤을 했습니다.
생애 두 번째 마라톤을 뛰는 날 비가 쏟아지고 찬 바람이 불었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출발지로 향했습니다.
10주간 열심히 훈련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상암에서-여의도-마포-광화문-동대문-천호-수서를 거쳐 잠실에 다다르는
코스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다행히도 비가 그쳤고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스에 맞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비가 많이 내리고 힘든 오르막이 계속 나왔지만
그때마다 주로에서 응원해 주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서 힘을 얻었고
사전에 예상했던 코스와 오르막들에 대해 다양한 대처 방법을 생각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0km 이후부터는 마음과 뜻대로 몸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발은 붓고 장딴지 근육은 쥐가 계속 올라오고 페이스는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마다 남은 거리를 떠올리며 '포기하고 싶지 않다' 되뇌면서 계속 달렸습니다.
결승선에 가까워짐에 따라 벅찬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마지막 100m까지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기 위해 온 힘을 쥐어 짜내야만 했습니다.
골인지점을 통과해서야 목표했던 sub4 기록을 달성하며 완주했다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낼 긴 거리를 1년에 한 번은 뛰자고 결심한 뒤로
작년과 올해 두 번의 마라톤을 뛰고 나서 항상 드는 생각은
'이 힘든 걸 왜 신청했지?'였다가 '내년엔 더 잘하고 싶다'로 변하게 됩니다.
내가 훈련하며 길렀던 체력과 페이스, 주법, 땀 흘렸던 시간들과
지인들의 응원과 뛰는 동안의 수많은 생각들이 합쳐져 완주라는 결과를 맺을 때의 희열에
매년 한 번은 중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올라오는 대회 사진들을 보며 달리는 순간 힘들다고 느낀 건 잠시였을 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달리는 순간을 즐기고 있었음이 환하게 웃는 주로의 사진에서 보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는 오늘 대표님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사업현황과 향후 비전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긴 마라톤처럼 느껴질 장기적인 비전과 사업의 목표를 그리는 대표님을 보며
많은 구성원들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우리의 마라톤 코스를 인식하고 우리가 어디쯤 달리고 있는지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사업의 방향이나 전망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동일한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호흡과 열기를 뿜는 시간을 통해
함께 뛰는 동료들이 서로 어떤 의미와 역할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지 작게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도달할 골인지점으로 가는 길에 각자의 역량과 힘을 다해 앞으로 달려 나가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달리는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소통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일,
시장의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79인 80각 달리기를 해 나가고 있는 우리들이
모두 같은 팀의 배번을 달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일,
그리고 더 나아가서 함께 이루고자 하는 장기적 목표 앞에 그 어떤 오르막과 비바람이 닥치더라도
미리 준비한 대응책과 또 함께 고민해 나갈 다양한 문제해결방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면
언젠가 우리는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올리게 될 거라는 사실.
오늘 타운홀에서 모두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성장하는 회사의 비즈니스 성과 곡선과 Align 하게 우리의 문화도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함께 소통하고 나누는 우리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여러분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함께 나눌 이야기들은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이야기,
우리가 성장할 이야기,
우리가 도달할 이야기들일 것입니다.
문화는 경영진이나 인사팀이 만들어서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구성원 모두가 만드는 것일 때 살아있는 문화가 될 것입니다.
차근차근 1km씩 나아가는 마라톤이 어느새 4시간을 달려 결승선에 다다르듯이
우리의 조직문화 마라톤은 이제 출발선에 서서 긴 여정의 레이스를 준비합니다.
매일 조금씩 더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
함께 달리는 모든 구성원 분들과 같이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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