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고운 말

조직문화 Letter. 48

by 부지러너

오늘 이야기는 제목만 보면 오해를 하실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거친 입담으로 동료들을 괴롭히는 건 아닌지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말' 자체에 포커스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른말이라고 하면 이치에 맞고 합리적인 말을 뜻합니다.

하지만,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지'에서 뜻하는 '바른말'은

약간의 손해 혹은 부담이 되더라도 'Fact'를 직시할 수 있는 말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나에게 관대하고 상대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본능이 있어서

아무리 나를 낮추고 나에게 엄격하고 상대에게 관대하게 하려고 해 봐도

속으로는 항상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판단이 옳다는 생각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지휘 고하, 역할과 책임을 막론하고 두려움 없는 조직에서는

누구나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런 건강한 조직문화 안에서 우리는 언제나 '바른말'하기를 권장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착각이 발생하곤 합니다.

'바른말'이라고 하는 것의 기준이 모두에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채

내가 하는 '바른말'을 동료 혹은 리더가 수용하지 않을 때

회사는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이며 나는 억울한 피해자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른말'이 실제로 '바른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시시비비를 가리기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 상대에게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신뢰를 갖추었는가

둘째, 상대가 '바른말'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셋째, 내가 생각하는 '바른말'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을 하다 보면 동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가 있고

그럴 때 자주 하는 말이 '사람은 좋아'라는 말입니다.

'사람은 좋지~, 나쁜 사람이 어디 있어~'라는 말까지 연결되는 이 말은

사람의 본성 내지 의도와는 달리 그 사람의 언행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 때 하곤 합니다.


말을 할 때에는 어떤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에 따라

말의 무게감이 달라지게 됩니다.

말을 많이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말을 할 때 말의 무게를 깨달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바른말' 역시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고,

'바른말'을 하는 의도가 실질적인 효과가 생기려면

'바른말'을 상대가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 사람이 나를 신뢰하는 상태이어야 합니다.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에는 '바른말'보다 '고운 말'을 우선해야 합니다.

고운 말이라는 게 언어적 미사여구를 사용한 심미적인 언어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듣기에 고운 말, 즉 상대가 듣기 좋은 말을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상대가 듣기 좋은 말을 하라는 이야기를 오해하면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운 말을 하라는 이야기의 기저에는

동료나 리더가 나에게 어떤 것을 원하고 기대하는지 파악해서

그들의 기대 혹은 기대이상을 충족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상대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놓이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라는 뜻입니다.


고운 말을 하려면 상대가 원하는 말을 파악해야 하고

상대가 기대하는 바를 파악했다면 그 일들을 사전에 수행해야 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와 고운 말을 가져다주는 것을 몇 번 반복하고 나면

그 사람과 나 사이에는 신뢰관계가 자연스럽게 생기게 됩니다.


이를 통해 공고한 관계가 구축되었다고 느낄 때,

그래서 내가 '바른말'을 하더라도 오해하거나 곡해하지 않고

충분히 내 선한 의도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제언을

리더 내지 동료가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때야만이

'바른말'의 순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른말이나 고운 말 모두

'말'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기 전까지 구축한 관계와 수행한 Task들이 기반이 되어

회사생활을 이끄는 중요한 동료관계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도 서로에게 '고운 말, 바른말'을 할 수 있는 하루였길 바랍니다.

오늘도 파이팅!


#스타트업 #조직문화 #말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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