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고 싶은
조직문화 Letter. 51
대퇴사의 시대를 거쳐, 조용한 사직의 시대를 지나
이제 AI에 잠식될 사무직의 시대와 인구 소멸에 부족할 노동력의 시대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 것만 같습니다.
우리는 태어나 먹고 자라고 성장하여 일할 수 있는 인간이 된 뒤로는
노동을 통해 자본과 소득을 창출하는 일을 반복해 왔습니다.
일을 한다는 것이 경제적 의미 외에 그 어떤 부가적인 가치를 주지 않더라도
그저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보다는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받는 스트레스의 경우가 훨씬 잦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왜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가 되는 것일까요?
물론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서로 협력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좋은 동료들이지만
간혹 특정 사람이나 특정 상황에 따라서는 매우 고통을 받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 근간에는 아마도 서로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마주할 수밖에 없는,
본인이 한 이야기와 상대방이 이해한 내용의 괴리가 수반이 되었거나
혹은 기대한 수준에 비해 업무 성과가 현저히 떨어지거나
기한이 임박했음에도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한 원인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가족도 친척도 지인도 아닌,
그저 우연히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 만난 생판 남인 동료들에게
왜 자꾸 기대하고 실망하는 과오를 반복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아마도,
급여소득에 대한 대가를 본인이 맡은 업무를 해내는 책무로 보답해야 하는 근로자로서
각자가 충실히 그 자리에서 본인의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나,
모두가 본인이 하고 있는 역할이 더 많이 했으면 했지 적게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교집합에서 발생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서로의 기대치를 맞추는 일을 하면 됩니다.
동료건 리드건 간에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기대하는 바를 통해 어떤 효용과 가치를 창출해 주기를 원하지는 소통하면서
서로의 기대치에 대한 막연한 상상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드러내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수용가능한 범위의 기대인지 아닌지에 따라 서로의 기대치를 조정하고
이를 받아들인 뒤에는 기대치에 합당하는 성과를 창출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주의해야 하는 것은
기대와 실망의 악순환이 아닌 기대와 성과달성의 선순환의 구조가 반복되다 보면
점점 높아지는 기대와 점점 간소화되는 소통 속에 또다시 기대의 간극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너무 잘 알고 지내는 동료일지라도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하고
그 기대치를 달성하기 위해 일방적이 아닌 상호적인 노력을 어떻게 들일 것인지
그 합을 맞추어야 합니다.
동료가 기대고 싶은 사람은
기대하게 만드는 사람이고
기대하게 만드는 사람은
언제나 동료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사람이며
기대를 충족하는 사람은 역량도 뛰어나겠지만
사전에 기대치에 대한 합의를 진행하는 사람이며
기대치에 대한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서로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대를 나누는 시간에 기대어 보세요.
오늘도 파이팅!!
#스타트업 #조직문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