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지러너 Nov 05. 2024

다큐멘터리 Distance를 보고

https://youtu.be/iLlo6Pu-J7M?si=QAYzjEvRb1-ROuxR



우연히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출근길에 영상을 틀었다.

일본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꿈을 실현 시켜준 다카하시라는 선수의 이야기.


뭐 하나 잘하는 것 없이 운동선수가 될 생각을 하지 못했던 아이가

꾸준히 달리기만을 반복하여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기 까지의 이야기이다.


1. 만트라

무라카미 하루키 책에 나오는 유명한 만트라 내용이 다큐에도 나온다.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통증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고통으로 인식하느냐는 선택의 문제라는 것

나는 이번 가을 마라톤에서 어떤 만트라를 외쳤는가?

'포기하지마, 끝까지 하자!'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에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러너들의 만트라를 들어보는 컨텐츠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 스승

다카하시는 수많은 스카우트를 거절하고

고이데 감독을 찾아가 본인의 돈으로 전진훈련에 합류하며 인연을 시작한다.

나의 리더를 내가 선택하는 것

그리고 그 리더와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

그것은 오로지 달리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자 시스템을 갖추는 일

달리는 내내 Pressure를 받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에

매일 가여울 정도로 달리기를 반복했던 제자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감독

자신의 월계관을 감독에게 씌워주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 선수

이런 관계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는다.


3. 하루

그토록 염원했던 마라톤에서의 금메달을 성취하고 

시드니 호텔에 새벽2시에 들어와 컵라면 하나를 먹고 잤다는 그녀

다음 날 일어나 새벽 훈련에 늦었다고 생각하며 헐레벌떡 뛰어 나갔다는 이야기에서

그녀의 꾸준함이 얼마나 체화되었었는지 느끼며

올림픽 금메달 이후에 장밋빛 인생이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란 기대와 달리

세상은 그대로고 뭐 하나 다를 것 없는 365일 중 또 다른 하루였다는 말과 함께

하루하루 그 날의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회고에서

나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오늘부터 131일 남은 내년 3월 16일 서울마라톤을 앞두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야겠다는 다짐으로 다큐 감상을 남긴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속하는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