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불안

by 부지러너

최근 다시 돋아난 나의 불안들

그 근원에 대해 고민을 해본다.


첫 번째는 경제적 불안

내가 선택한 투자처의 변동성이 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 불가능하다.

부동산, 주식, 코인, 채권, 금, 은....

내가 투자한 많은 자산배분형태의 투자처가 매일같이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내 근로소득보다 훨씬 큰 규모로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일과 성취, 삶의 보람을 하찮게 여기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경제적인 자유를 이뤄가는 데 있어서

지금 설정한 방향과 의사결정이 맞는지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하루하루를 옥죄어 온다.

갑자기 대출이 막히거나 연장이 안 되는 꿈

갑자기 내 자산이 떡락하여 휴지조각이 되는 꿈

갑자기 회사에서 잘리거나 쫓겨나는 꿈

나의 현금흐름과 유동성 및 자산규모 확장에 대한 리스크가

점점 나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닫는다.

나는 과연 돈의 노예로 살 것인가

돈이 나의 노예가 되게 할 것인가


두 번째는 일의 의미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지금 이 일의 끝은 어디인가

앞으로 나의 커리어는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에 대해

빠르게 의사결정 하며 그 책임을 온전히 져야만 하는 자리에서

과연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인력인가?

스스로에 대한 의문을 매번 던지게 된다.

내가 가진 날카로움은 무엇인가?

시장에서 나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할 나만의 특별함과 전문성이 있는가?

나는 지금 충분히 경험하고 성장하고 있는가?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

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가?

아무 일도 안 하고 살 수 있는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세 번째는 인간 OOO으로서의 개인의 삶

나는 이제 인생의 절반을 살아낸 소위 중년의 삶에 들어섰다.

누구도 부인할 수 있는 신체적 쇠락이 시작되었고

단순히 근육이 빠지고 살이 찌고 눈이 점점 잘 안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 영향이 미치기 시작한다.

찬란한 가능성과 희망의 시대는 온 데 간 데 없고

나 스스로는 지금 가진 것을 잘 지키고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의

여생을 준비해야 할 것만 같다.

지금도 여러 도전을 통해 삶의 활기를 불어넣고 싶지만

그것이 거대한 흐름에 역행하려는 한 낱 미물의 발버둥이 아닐까?

나는 앞으로의 삶을 어떤 기대와 설렘으로 살아야 하는가?


나는 나만의 특별한 경로를 걷고 남기고 싶은데

그것은 나의 욕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어떤 행위에서 본질적 가치와 즐거움을 느끼는가?

나는 그것을 어떻게 찾고 지속해 나가고 있는가?

나의 물음의 끝은 있는가? 그 끝에 다다를 수 있는가?


실로 고민이 쏟아지는 불안하기만 한 낮과 밤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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