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시작한 일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는 나에게

by 부지러너

BGM: 강아솔-Dear


아침 달리기를 시작한 건 해 뜨기 전 새벽에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나와의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아침부터 땀흘린다는 것이 하루를 이기며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성취였으며, 달리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은 시작은 꾸준한 반복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고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점점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에 더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정 욕구가 순수했던 시작을 잠식해나갔다. 어느새 아침에 달리는 것과 부지러너 챌린지를 운영하는 것이 좋아서 하는 일에서 부담으로 변해 있었다. 핸드폰을 들고 뛰던 나는 가민워치를 손목에 채운 채 달리고 있었고, 즐기며 달리던 나는 목표 페이스에 맞춰 달리고 있었고, 달린다는 것에 의미를 두던 나는 훈련스케쥴에 맞춰 오늘 달릴 거리를 과제처럼 달리고 있었다.

적당한 자극을 통해 나 스스로를 동기부여 하는 것이,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마냥 좋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은 좋아하는 것 마저 잃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순수했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변하지 않는 것에 답이 있고, 나에게 변하지 않는 한가지는 아침일찍 일어나 달리는 것이 나를 설레게 한다는 것이다. 고로 나는 그 설레는 것에만 집중해 오로지 나를 즐겁게 하던 그 순간을 행복해하던 나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언제 또 열정의 폭주기관차가 될지 모르지만, 그 순간에도 잊지 말아야할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