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대디] #4 아빠가 생각하는 좋은 진로

by 부지러너

BGM: 스텔라장 -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안녕 사랑하는 우리 딸 슬아~

아빠가 너에게 쓰는 4번째 편지에서는 아빠가 생각하는 좋은 진로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

아빠가 어렸을 때 진로라는 것은 그저 '어떤 학교를 가야한다. 어떤 과를 가야한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한다. 어떤 회사에 취직해야 한다.' 같이 굉장히 뻔하고 짜여진 틀안에서 별다른 고민 없이 부모님과 사회의 시선이 정해주는 길이었던 것 같아. 하지만 아빠가 그런 진로를 어느 정도는 착실히 밟아서 이르게 된 지금의 회사라는 곳이 결코 나를 즐겁게하거나 의미있는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은 뒤로는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지금은 부단히 아빠가 하고자 하는 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것들이 있어서 너에게 이야기 해주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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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너의 진로는 온전히 네가 정해야하는 것이야. 진부하기 이를데 없는 말이긴 하지만 네 인생은 부모도 친구도 지인들도 아닌 너의 것이기에 너가 하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을 정할 때는 너의 생각만큼 옳은 게 없단다. 엄마아빠는 대신 너의 결정에 있어 다양한 옵션이 생길 수 있도록 어렸을 때 부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너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려고 해. 설령 너의 선택이 잘못되었을지라도 그 주도적이고 자주적인 선택에서 오는 좌절과 실패를 겪어야 더 성숙한 자아로 거듭나서 다음 결정과 선택의 가치판단 기준이 생긴단다. 사실 그 누구도 내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존재하는 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 다만 먼저 고민하고 실행하고 부딪히고 실패하며 본인의 생각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자연스럽게 정해진다고 생각한단다. 그래서 네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에 도전하길 주저하지 않고 실패하는 것에 좌절하지 않고 배움과 수련의 기회를 통해 거듭 진화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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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진로를 정하는 것에 있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하는 일에 대해 명확히 알고 이 둘을 일치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나마 시행착오를 좀 덜 겪게 되는 방법인 것 같아.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면서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다면 어떤 도전도 부담없이 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우리가 가진 시간과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진로를 정하면 좋고 그렇기 때문에 네가 잘하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해서 그것이 너도 의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면서 남들에게도 가치를 주는 일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진로라는 것은 그저 어렸을 때 정하는 순간의 결정이 아니라 전 생애주기에 걸친 고민이기 때문에 설령 네가 택한 진로를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더라도 변경할 수 있고 네가 크고 자람에 따라 생각이 변하고 시대가 바뀌는 것에 맞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결정이 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진로를 어떤 것이 된다. 어떤 직업을 갖는다로 정의하기 보다는 어떠 직업을 갖음으로써 어떤 일을 통해 무엇을 이루겠다와 같이 행위로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그래야 설령 '직업'이 바뀌어도 궁극적으로 이루고자하는 것들은 변하지 않을 수 있거든.

오늘은 약간 딱딱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한 것 같아 다소 진지한 아빠였던 것 같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 짓는 아주 중요한 일들이기에 아빠의 진심이 너에게 더 와닿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는 걸 이해해주렴^^

그럼 우리 딸 조만간 또 편지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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