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대디] #5 아빠가 들려주고 싶은 책 이야기

by 부지러너


BGM: 오솔길-정재형


IMG%EF%BC%BF20210329%EF%BC%BF164022%EF%BC%BF555.jpg?type=w966 책을 좋아하는 슬이

안녕 사랑하는 딸, 슬아~

오늘은 우리 슬이한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일단 우리 슬이는 이미 책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매일 할머니,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책을 보며 웃고 소리지르고 신이 나는 널 보면

아빠 얼굴엔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것 같아


사실, 아빠한테 책이란 굉장히 넘기 힘든 벽이었어.

할아버지가 아빠한테 책을 읽으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정말 책이란 게 너무 두껍고 재미없고 부담되는 것이어서,

평소에 공부를 할 때도 보는 책을 취미생활로 즐긴다는 건 더더욱 이해가 안되더라고.

그나마 아빠가 성인이 되고 나서 재테크 서적이나 자기개발서 같은 실용서 위주로

조금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마저도 정말 제한적인 수준이었단다.

뒤늦게 회사에 들어와서 선배의 권유로 책을 조금씩 읽게 됐는데 학교 다닐 때 처럼

의무감에 읽는 게 아니라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서 읽다보니 거부감이 조금은 덜 느껴졌어.

그러다가 독서모임이라는 곳을 나가게 되면서 점점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알고 있던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됐단다. 그러면서 책의 효용성을 많이 느낀 것 같아.

지금은 매주 1권정도씩 꾸준히 읽은 지 2년이 되어 가는데, 우리 슬이도 나중에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여러 도움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빠가 몇가지 팁을 주려고 해


일단, 책을 읽는다는 건 인생을 몇 배의 시간으로 사는 효과적인 방법이란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남들이 한 경험을 책을 통해

단시간에 읽고 흡수한다는 것 자체가 같은 시간을 살면서도 삶의 경계가 넓어지는 아주 신비로운 일이 된단다.

또한 물리적 시공간을 뛰어 넘어 책을 펼치면 어디가 되었든 갈 수 있고,

무엇이 되었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책에 빠지게 되면 너도 알 수 있을거야.

무한한 상상력을 기르고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노력만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인데,

책을 통해서 저절로 생기는 능력이라고 하면 정말 대단한 것 같지 않니?


책을 읽으면서 쌓인 기억과 경험이 머릿속에 저장이 되고 어느 순간 필요로 할 때

기존의 생각들과 만나 떨어져 있던 수많은 점들이 선이 되고 면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거야.

정말 신기하게도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너에게 아주 깊은 토양 속 자양분으로 자리잡고 있다가

네가 필요로 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보물창고가 된다는 게 정말 놀라울 거야.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깨닫게 되면서 평소에 많은 대화 속에서도

책을 인용하는 일이 생기게 되고, 내가 하는 말들에 힘을 실어 주기도 해.

책을 읽음으로서 내가 하는 말에 신뢰감과 자신감을 갖게 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런 부분이 느껴지면 너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 줄거야.

책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알게해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내가 모르는 분야가 이렇게 많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겸손함과 겸허함이

누군가와 의견을 나눌 때 도움을 주기도 한단다.

많이 알수록 자만할 것 같지만 오히려 겸손해진다니 이것 또한 의외지 않니?



또 책을 많이 읽다보면 언젠가 나도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 생각이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주기도 한단다.

아빠도 그런 마음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스스로를 동기부여 하기도 해.

언젠가 우리 슬이한테 아빠가 쓴 책을 선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구나.


요즘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해.

책이 아니더라도 읽을 거리는 넘쳐나고, 볼 거리 또한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책을 읽는 사람도 당연히 줄어들고 있는 흐름이야.

하지만 아빠는 오히려 이런 시대에 책을 읽는 사람이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우리 슬이와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시간을 보낼 날이 조만간

찾아오길 아빠는 바라면서 오늘 편지는 이만 마무리 할게



사랑하는 우리 딸, 슬이

오늘도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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