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들었던 한 주이자 가장 시원했던 한 주
만나면서 비슷한점도 많고 편했지만 오히려 부딪히는 점들도 있었다.
가끔씩 던지는 그의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어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를 아직 사랑했다.
모진 말을 해도 나는 아직 그가 좋았고, 그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래도 참고 견디면서, 내 자신을 낮추면서 까지 그를 만나왔었다.
친구들은 너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사람을 뭐하러 만나냐고 했지만 그동안에 연애에 있어서
나는 가장 푹빠졌던 연애였고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 이미 되어버렸기에
친구들의 충고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카페에 가서 서로 핸드폰만 하다가 집에 온 적도 있고,
버스가 왔다고 나를 버리고 먼저 달려가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갔던 점 그리고 내가 무심코 항상 말하는 친구의 얘기에 대해 흥미가 없다고 말을 했어도 용서할 수 있었다. 그가 단지 좋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별을 결심한 순간은 그한테 상처를 받아서가 아니라 그의 잘못된 행동에 상처 받았음에도 나는 어떻게든 그걸 좋게 합리화 시키려고 한 내 모습을 보고 많이 비참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존중받지 못한 연애를 하는 것 같았고 이제는 더이상 그와의 연애에 있어서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 나는 그에게 밥은 먹었는지, 집에는 잘 들어갔는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그의 일상을 전부 다 내가 먼저 물어보았고 그는 자신의 일상에서의 힘들고 바빴던 점들만 투덜대기 바빴다. 나도 모르게 홧김에 헤어지자는 말을 했고, 그는 내가 이렇게 나올 줄 몰랐는지 당황하며 바로 전화가 걸려왔었다.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 했나, 통화내용은 모두 사과가 아닌 핑계에 불과했으며, 끝까지 자기 자존심만 내세우고 책임지지 못하는 말은 못한다는 등... 그가 붙잡으면 어떡하지 부터 걱정했던 내 자신이 괜히 미워졌다.
이렇게 내가 오래 하고 싶었던 이번 연애는 허무하게 끝이 났고, 이번 이별은 그를 아직 좋아하는 상태에서 이별을 해서 인지 더 힘들고 아픈 것 같다. 나쁘고 이기적인 놈이란걸 알지만, 오늘도 난 그가 뭐하고 보냈는지, 밥은 잘 챙겨먹었는지, 힘든건 없는지 궁금해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