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에 글이 뜨면 좋은 점

一日一作

by Phd choi 최우수

오후에 사무실에서 문득 브런치 앱을 켜고 '통계'를 보니 내가 얼마 전에 게재한 '가난한 회사가 더 가난해지는 이유'(https://brunch.co.kr/@alwaystart/107)가 Daum 메인화면 하단에 노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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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기준이고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말로만 듣던 Daum 메인 화면 노출에 순간 들떴다. 곧바로 사진을 찍고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지인과 친구들 단톡방에 빛의 속도로 올렸다. 올리는 사이에 내려가면 어쩌나 하는 나만의 불안감 속에. 물론 다행히도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첫 발견 이후 꽤 오랜 시간 올라 있었다.


나의 브런치 글 노출이 작가 지망생인 나에게도 매우 기쁘고 큰 동기부여가 되는 사건이지만, 의외의 효과가 있었다.


평소엔 대학 동기나 지인 단톡방엔 부고나 날씨 정도 얘기가 아니면 거의 동면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의 뜻밖의 메인 화면 등재 소식에 단톡방이 오랜만에 침묵을 깨게 됐다.

또 지인들의 단톡방엔 자연스럽게 이른 송년회 자리 얘기가 나와서 다음 주에 날짜까지 잡는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귀하디 귀한 구독자도 한 명 늘었다. 그것도 첫 외국 거주 구독자이자 절친인 친구여서 더 기뻤다.


또 하나의 수확은 글을 쓰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가 추가됐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변에 알리라 했던가?

많은 친구들의 격려 속에 나도 모르게 '一日一作'이라는 나 혼자만의 약속을 단톡방에 밝히고 말았다.

친구들이 실제로 바쁜 일상 속에 아직 어설픈 아마추어 글을 읽으려고 내 브런치에 얼마나 들어오겠냐면서도 왠지 오늘 하루도 한 편의 글을 남겨야 할 것 같은 강한 의무감이 느껴졌다.

그 결과 지금도 눈을 비비며 글을 쥐어짜며 쓰고 있다. 매일 혹은 정기적으로 글이나 만화를 그려내야 하는 작가들의 마감에 대한 강박과 쫓김이 간접적으로 느껴진다.


대한민국에서 글만 써서 먹고사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도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며 브런치와 블로그 등에 글을 올리며 책 출간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쓰는 글들이 개인의 일기가 아닌 담에는 어차피 독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자주 오늘처럼 Daum이나 인터넷 매체에 노출되면 좋겠다.


나는 작가 지망생으로서 보람과 동기부여를 받고, 친구와 지인들의 단톡방 침묵을 깨고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