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회사가 더 가난해지는 이유

그 많던 독안의 물은 어디갔나?

by Phd choi 최우수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기업에 대한 선망은 취업시장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국민들 모두 크다.


흔히 대기업 하면 법적 기준과 사회적 통념 모두 돈이 많은 걸로 인식된다.

그에 비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중견기업은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기업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회사가 보유한 돈은 부족하기 마련이다.


가진 게 많은 부자는 펑펑 돈을 쓸 것 같지만, 그간 듣고 본 재테크, 성공기, 회사 성장기 등을 보면 많이 버는 것만큼 잘 쓰고 아끼는 게 더 중요하다.


가난한 회사가 더 가난해지는 이유는 뭘까?

순전히 비 전문적인 조직 구성원이자 개인의 경험에 비춰서 살펴본다.


1.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쓴다

무계획적으로 돈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건 작은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와 관련 있는데, 대부분 작은 조직은 오너가 모든 의사결정을 좌우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오너들은 회사를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와 이익을 더 우선하여 운영하기 시작한다.

거기에 자신의 자녀나 친인척의 이해관계가 개입하게 되면, 특히 자녀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물려주려는 의도가 있을 때, 비 정상적이고 무계획적인 의사결정이 크게 늘어난다.

가장 흔한 예가 말 뒤집기다.

불과 몇 년 전에 수억 원의 돈을 들여 연구 조직을 지방에서 본사로 이전시키면서 내세운 이유가 연구조직의 통합이었다.불과 일이 년 만에 또 이전하면서 분업화를 내세운다.

결국 굳이 안 써도 될 돈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무계획은 저자의 글처럼(그건 다이내믹이 아닙니다, https://brunch.co.kr/@alwaystart/28) 역동적인 조직이 아니고 그저 무계획적인 의사결정이요 경영일뿐이다.


2. 먹는 것에 집착한다

가장 대표적인 모럴 해저드 장면은 밥 먹는 것에 대한 지출이다. 대부분 이런 조직들은 조직 구성원 간의 관계를 강조하고 그 관계를 위해서 밥 먹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 하지만, 밥을 먹는 것은 법인카드의 전표처럼 명확하지만 그래서 무슨 소득이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 또, 관련한 내부 규정이 없거나 미비하여 많은 경우에 가뜩이나 희박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윤리준수에 의존한다.

이 또한 저자의 다른 글(직원의 윤리성은 비싸다, https://brunch.co.kr/@alwaystart/89) 에서 주장한 것처럼 제도와 프로세스 없이 직원이 알아서 윤리적이길 바라는 것은 매우 성공 확률이 낮다.

또한 중소, 중견기업은 대기업들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불안하기에 재직하는 직원들도 긴 호흡으로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1~2년 단기적으로 머물겠다는 생각이 이러한 현상을 더 부채질한다. 즉, 모두들 체리 피커가 되는 것이다.


3. 오너가 나이스 가이 신드롬에 빠져있다

오너가 블라인드와 잡플래닛 등 소위 직원들의 숨겨진 반응에 민감하다. 이런 류의 피드백에 민감해지면 인기 영합적인 경영과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급여를 회사 능력 이상으로 올린다든지, 기준 외 상여금을 지급 하는 것과 같이, 직원들에 인기를 얻고 싶은 유혹이 강해진다.

심지어는 신사업을 결정할 때도 사업 가치와 보유하고 있는 역량보다는 트렌드만 바라보고 결정하는 최악의 憂(우)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태평성대에는 리더가 필요 없다고, 결국 리더는 힘든 시기에 인기 없는 결정이라도 그것이 조직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용단을 내려야 하는 자리지,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과 같은 마인드로는 또 하나의 밑 빠진 독의 구멍이 될 뿐이다.


4. 이런 상황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당히 이용하는 무리가 있다


이 무리의 특징은 업무 성과, 조직의 미래, 장기적인 성과에는 관심이 없다. 더 나아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아몰랑'의 자세를 보이기도 한다.

당연히 이 무리는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은 현상들을 부추기고 부작용을 은폐한다. 혹시라도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개선을 시도하는 훼방꾼이라도 나타나게 되면 철저히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제거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회사 창립 멤버나 흔히 말하는 가신들 중 에서 이런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꽤 많다.

이유는, 이들의 경험과 역량의 한계로 밖에 볼 수 없다.

즉, 이들은 갑자기 커진 자신들의 권한과 조직을 감당할 윤리성과 능력이 없다.

마치 이미 몸은 성장하여 어른처럼 커졌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믜 非行처럼, 예전 呼兄呼弟(호형호제)하며, 공사 구분없이 지내던 그 습관이 계속 이어져 오는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