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꿈이 있어야 한다. 그 꿈이 끝내 이뤄지지 않더라도 지금의 고통과 어려움을 잊기 위해서라도 꿈 혹은 목표는 있어야 한다. 농부가 8월의 그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하루종일 해가 뜨기 전부터 해가 지고나서까지 들녘을 지킬 수 있는 건, 가을의 풍성한 수확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인 것 처럼 말이다.
꿈이 있어야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단추라도 꿰면서 꿈을 위한 여정이 시작 되는 것이다. 하지만 꿈 꾸지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이룬 성과 중 과연 얼마나 자타가 공인하는 대단한 성과로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조직도 꿈이 있어야 한다. 전세계를 호령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마치 모든 사람이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탄생의 순간이 있듯이, 모든 조직은 창업의 순간이 있고 그 창업의 순간 지금과 같은 빛나는 미래를 상상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시작의 장소로 창고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지방의 한계에 대해서 논한 책을 보면, 지방 사람들에겐 언제부턴가 굳이 살기 힘들고 경쟁 심한 서울보다는 자기가 태어나고 성장하여 익숙한 지방에서 공부하고 직업을 갖고 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자리잡았다 한다. 물론 이런 현상은 단순히 지방 사람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경제적인 구조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조직도 최초 창업의 시기와 성장기를 거쳐 중소, 중견기업, 대기업 그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면서, 각 단계마다 지루하고 어려운 관문들과 시간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과 구성원은 안분지족(安分知足)의 마음으로 산다. 안분지족의 마음이라 함은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저 현상 유지와 망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을 하고 조직이 나아간다는 뜻이다. 이런 문화는 각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자기 책상 앞에서 보고서 한 장을 쓰면서도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치열하게 묻고, 배우고 토론하기 보다는 적당히, 욕만 안먹을 정도로 타협하고 만다. 이런 구성원이 모이고, 그들의 이런 타협된 산출물들이 쌓여서 조직의 성과로 나타난다. 결국 조직은 정체되고 정체가 지속, 반복되면 결국 뒤떨어지게 되고, 끝내 아프리카 광야의 하이에나와 같은 수많은 후발 혹은 경쟁 기업에게 안분지족의 그 자리마저 뺏기고 만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이유는 그렇게 일해도, 생각해도 괜찮기 때문이다. 제도를 만들 때 인간의 선의에 기대어 만들지 말라했다. 조직의 제도, 리더십, 문화가 이렇게 제자리 걸음의 마음가짐으로 일하면 그야말로 버티지 못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조직의 안분지족의 분위기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컨베이어 벨트와 같다. 오늘 이런 분위기를 타파 했다 해도 내일이 되면 오늘의 성과와 업데이트는 또 과거가 되고 극복해야할 대상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목표를 세우고 꿈을 꾸며 성취하는 문화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고 지속적인 활동이여야 한다. 이런 문화가 조직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