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영도 트리가 필요해
(사진 제공=신세계 백화점)
개인적인 종교를 떠나서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이브는 마케팅적으로 타이밍이 절묘하단 생각을 하곤 한다. 12월 24일, 정확히 12월 31일에서 일주일 전이고 12월 25일부터 그 해의 마지막 요일이 시작된다.
아무리 나이 들어가면서 연말연시에 무덤덤해졌다고 해도 이 정도면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그 무엇을 그날 배치했더라도 중박이상의 이벤트 효과와 사람들의 관심과 동참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작년에 서울 시내 S백화점에서 건물 전체를 이용한 크리스마스 '미디어파사드'가 사람들의 핫포토죤으로 히트를 친 이후 각 유통업체마다 너도나도 크리스마스 관련 조형물이나 트리 등을 앞다퉈 설치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 신의 한 수 타이밍인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확장하여 기쁨도 나누고 매출도 올리는 일석 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리라.
이렇게 크리스마스트리는 사람들을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공감시키고 행복한 감정과 인식으로 묶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의 예측치가 다른 여타 경제연구기관이나 언론보다는 긍정적으로 수치를 제시한다는 걸 감안했을 때, 실제는 1%보다도 더 낮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부뿐만 아니라 국내외 연구소와 언론모두 三高(고환율, 고물가, 고금리)를 외치며 경제 위기를 경고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위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까지 엄포를 놓는다.
일부 업종과 기업의 엄살과 내부 단속용이라고 하기에는 위기의 원인이 광범위하고 해결도 단기간에 쉽지 않을 것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기업은 '위기경영'을 외치고 임직원들에게 이를 알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이를 실천하고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진짜 트리를 세우자는 건 아니다....)
예전 리더십 교육 시 첫 번째 원칙으로 '구성원들에게 알려주라.'라고 배웠다.
즐거운 소식은 나중에 들어도 즐겁고 반갑다. 그리고 나중에 들어도 기쁨을 위해서 뭔가 특별히 할 것은 없다. 하지만 위기는 그렇지 않다.
위기를 헤쳐나기 위해서도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의 대비를 위해서라도 미리 충분히 현실을 알려줘야 한다.
한마디로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들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위기경영 트리'의 모양과 방법도 각 조직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축제와 위기 모두 분위기가 중요하고 그 분위기를 위한 알림과 분위기 환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중요한 발표를 하기 전에 울리는 벨처럼.
또한 사람은 백 마디 말보다 자신의 오감을 통해서 느끼는 것에 더 예민하고 공감하게 마련이다.
아무리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라 해도 내가 집 밖에 나갈 일이 없으면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이 대목에서 소위 월급쟁이들은 위기인식에 태생적인 한계가 있으니 더더욱 알람이 필요하다.
리더들 중 일부는 이 분위기 환기를 허공에 날려 퍼지는 말로 때우려는 경우가 있다.
위기와 같이 즐겁지 않은 말들은 말한 사람은 있되 들은 사람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죽하면 잔소리를 들을 때, 마음속으로 불경을 외우라는 웃픈 팁까지 떠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