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임원)이 되면 여러가지 혜택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차량(유류대), 주차장, 법인카드 등등 일 것이다.이러한 혜택들은 리더의 직급과 역할 그리고 성과에 대한 보상의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직에서 원하는 리더의 역할을 보여주는 면도 있다. 법인차 타고 언제나 리더가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고 비용이 필요하면 일반 직원들보다 높은 결재 한도 속에서 과감히 의사결정, 실행 하라는 의미 정도가 아닐까. 즉 리더의 공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조직은 리더에게 팔로워들과는 다른 수준과 종류의 역할을 기대한다.
한편으로는 리더의 역할은 공공재의 측면이 있다. 위에서 예로 든 법인카드만 봐도 법인카드를 사사로운 목적에 사용하면 윤리적 비난으로부터 무겁게는 법적인 책임과 職을 박탈당하는 일까지 생기니 말이다. 그런 공식적이고 눈에 보이는 행위말고 리더가 매일 매순간 행하는 소통, 조직운영, 의사결정은 어떨까?
어느 조직에 팀원 중 대부분이 비흡연자인 팀이 있었다. 팀장과 몇몇 직원들이 흡연자였는데, 이들이 흡연을 빌미로 모이고 흡연장에서 공식, 비공식 소통을 하고 있다. 사실 이정도면 개인의 취향 정도로 넘길 수 있으나, 이 팀장의 다른 팀원들과의 소통 기술과 의지가 부족해서 나머지 팀원들이 소통 시간의 양과 質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았고, 팀원들의 리더에 대한 원성과 팀웍 구성에 지장을 초래하고 갈등을 유발하고 있었다. 결국 그 팀의 유일한 소통과 정보 공유의 수단은 흡연장 수다와 그 멤버들끼리의 유대 밖에 없어서 나머지 팀원들에게 소통과 정보 공유의 기회가 매우 부족한 상태가 되었다. 팀장이 충분히 공식적이고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소속 팀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場과 기회를 마련했다면 나머지 팀원들도 불만이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리더도 인간이기에-사실 공사 구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평소 불평등한 소통과 교류의 기회로 쌓아온 개인적 친분이 공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면 당연히 그 의사결정 자체의 공정성과 합리성은 결여되어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나머지 팀원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의사결정의 이유를 눈에 보이지 않는 특정인과 리더간의 친분 관계로 인식하게 되고, 이는 조직 입장에서 매우 필요하고 공정한 결정이여서 꼭 진행되어야 하는 사안임에도 구성원들의 이해, 합의 그리고 실행을 이끌어 낼 수 없고, 결국 조직의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평상시 리더의 역할과 권한은 공적이어야 하고 나의 언행과 의사결정이 구성원과 조직의 입장에선 어떻게 보여질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순간에 구성원들이 신뢰하고 따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