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대함과 부정함의 경계

짜웅은 짜웅일 뿐...

by Phd choi 최우수

신상필벌(信償必罰)...

연말연시에 각 조직에서 이뤄지는 주요한 의사결정의 대부분은 이 신상필벌과 관련이 있다. 언론에서도 주요 기업의 인사 내용을 다루면서 단골로 등장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신상필벌이라는 사자성어의 한자에 주목해야 할 것은 벌 앞에 '반드시 필(必)'이라는 한자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주는 상을 논할 때는 공정과 적시(適時)라는 키워드가 더 강조된다.

물론 상도 적시에 줘야 상의 효과와 동기부여가 극대화되는 건 맞지만, 부득이한 이유로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상의 의미가 아주 없어지는 건 아니다.

운이 좋으면 다른 공적과 더해져 공적의 의미가 더 부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벌(罰) 앞에 반드시 필(必) 자를 붙인 이유는 뭘까?


즉, 상보다 벌이 더 정확하고 반드시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걸 의미할 것이다.


상은 때를 놓쳐도 주위에 해를 끼치지 않지만, 벌을 제때에 주지 않으면 그 해악이 마치 암세포가 건강한 세포에 전이되는 것처럼 주변에 빠르고 크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리라.


조직의 리더들은 관대함, 관용과 부정함과의 타협을 헷갈리면 안 된다.


어느 영화 대사처럼 교도소 수감자 중 억울하지 않은 사람 없고 스스로 유죄라고 말하는 사람 없다는 것처럼, 자신이 윤리의식이 낮고 정직하지 못하며 부정함에 대한 경계심이 낮다는 걸 스스로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연말연시, 광복절 등에 이뤄지는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를 보며 각자의 위치와 입장에서 다양한 찬반 의견이 나오지만, 결국 이걸 결정한 대통령이나 참모들은 자신이 부정직, 부정과 타협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럼 이러한 관대함과 부정함의 착각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타인의 시각과 시선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행정부도 감사원과 같은 조직을 만들고 규모가 있는 기업들도 감사 기능을 운영하는 것처럼 결국 제삼자의 시각에서 보는 팩트와 판단이 그나마 최대한 진실과 균형에 가까울 수 있다.


리더는 이러한 필벌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신의 심복을 만들려 해서는 안된다.

즉, 정당한 자신의 권한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인재를 선별하고 등용해야지 '사정'한번 봐줄 테니 나중에 너도 내 '사정'한번 봐주라는 식의 조직관리와 관계형성은 조직에 부정직하고 능력보다는 관계만 관리하는 사람들만 남게 된다.

더 큰 해악은, 이러한 부정함의 짜웅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를 자신의 위세와 능력인 양 떠벌리면서 선량하고 바른 사람들을 오염시키고 이들을 억압하는데 자신의 허세를 이용하게 되고 결국 조직은 이런 짜웅의 달인들만으로 채워지고 만다.


이러한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내버려둔 채, 아무리 좋은 인재를 찾고 유지하려 해도 인재는 그 조직과 리더 곁에 머물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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