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속 고수들의 외침
高手(고수)라 하면 특정 분야나 기술의 높은 역량을 가진 전문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베테랑 정도로 정의될 것 같습니다.
고수들의 실력이나 대화, 업적등을 보고 있노라면 일반인들은 존경심, 부러움 그리고 자신의 한계등을 느끼곤 합니다.
내 기억 속에서 처음으로 고수들의 대화를 목격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쯤 장학금 후원자들과의 낯선 식사 자리에서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후원자분들이 (주로 언론, 대기업 재직자로 기억됨) 그때까지 뉴스로만 듣던 시사, 경제, 국제문제 이슈에 대한 대화를 했었는데, 그 대화를 들으면서 내용은 이해 못 해도 나누는 대화 내용과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포츠 예능으로 재미를 본 Jtbc에서 작년 가을쯤인가 '최강야구'라는 스포츠 예능을 새롭게 론칭했습니다.
은퇴한 야구선수들(바로 작년까지 현역이었던 이대호 선수도 포함)이 다시 연합팀을 꾸려서 도장 깨기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프로 현역 때도 선수마다 연봉처럼 실력과 퍼포먼스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야구를 최소한 20년 이상씩 했고, 10년 이상 프로구단에서 직업으로 야구를 했다는 건 고수라 불릴 수 있을 겁니다.
어제(5월 8일)는 휘문고등학교 야구부와 경기를 치렀고, 우여곡절 끝에 5-3으로 승리했습니다.
그 경기의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고수들의 특징을 떠올려 봤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스타팅 멤버를 발표하면서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경기의 의미를 확장하여 부여합니다. 여러분들이 이겨서 승률 7할 이상이 되어야 프로그램이 유지가 된다. 이 프로그램은 스탭만 200여 명이고 그 스태프들의 가족까지 생각하면 500명 이상이 영향을 받는다. 단순히 야구 한 경기와 선수들의 이익뿐만 아니라, 경기 너머의 의미까지 끄집어 내어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합니다.
경기 중 신재영 투수가 흔들리자, 경기 흐름 관점에서 동료들이 큰 소리로 실시간 조언을 해줍니다.
직구에 힘이 빠졌고, 변화구 각이 안 좋다(무리하게 승부하지 마) / 지금 4점 앞서고 있으니 아웃카운트 먼저 잡아라 (주자 신경 쓰지 마)
의외로 인간은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비단 소비 행위뿐만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지요. 그 심리적 안정이나 심리 싸움이 실력보다 승패에 더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계속되는 볼질과 안타로 심리적으로 쫓기는 투수에게 천천히 해라, 호흡해라 하면서 안심시킵니다 / 선을 넘지 않으면서 상대 선수들에게 압박도 가합니다, 이 볼 장난 아냐...
이렇게 고수는 인간이 하는 스포츠에서 심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이를 자기 팀의 안정을 위해서 이용하기도 하고 역으로 상대방을 흔드는데도 이용합니다.
물론 자기 컨트롤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비를 믿고 던져라 / 맞혀 잡아라 / 승부해라
단체 경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조언 중 하나가 '경기 혼자 하는 거 아니다'입니다.
경기는 에이스 때문에 이기고 에이스 때문에 진다는 말과도 같은 말입니다.
혼자 승부를 책임지려는 마음에 무리한 플레이와 동료와 팀워크를 활용하지 않은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야구도 투수가 자신의 등 뒤의 7명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투구만으로 경기를 끌고 가려고 할 때 항상 경기는 어려워집니다.
스포츠 중계를 통해 전지적 관점에서 중계를 보다 보면 필드에 있는 플레이어들이 경기장을 넓게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고수는 이럴 때도 전지적 관점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고수는 팀워크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방금 만루홈런을 맞고 들어온 투수에게도 그건 타자가 잘 친 거야라고 말해주고, 삼구삼진을 먹고 들어온 타자에게도 그 공은 아무도 못 친다고 말해줍니다.
때로는 과장되고 거짓말에 가까운 위로 멘트라도 그 누구도 고수의 멘트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크게 해도 당사자와 팀이 느끼는 위로는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 고수는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켜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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