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차별화
(배경사진: 23년 5월 23일 밤 촬영한, 금성과 초승달)
20년 가까이 인사업무를 했습니다.
간부급 인사담당자가 되면 거의 빠짐없이 면접관으로서 채용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한두건 대여섯 명의 면접을 보기도 하지만, 공채 면접이라도 보게 되면 한 번에 서너 명, 하루에 수십 명을 면접 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사람이기에 시간이 갈수록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판단하기도 쉽지 않지만, 후보자 개인과 조직의 입장에서 채용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가끔 면접을 보는 현업 부서와 달리 다양한 부서의 면접에 참여해야 하는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선 무엇보다 나름대로의 확고한 면접관(觀)이 중요합니다.
면접관(觀)이 없으면 수많은 후보자들을 몇십 분의 사이에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나의 합격 기준은 '왜, 내가 혹은 회사가 이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입니다.
이 질문은 면접 내내 자문(自問)하기도 하지만, 후보자들에게도 종종 묻기도 합니다.
결국 이 질문의 함의는 '차별화'입니다.
면접 후보자들의 객관적인 조건과 답변은 대동소이하기에, 결국 차별화 포인트에서 당락이 갈리곤 합니다.
차별화가 비단 채용 면접만의 기준일까요?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신제품에서부터 심지어는 인터넷 포털의 신문기사조차도 소비자들로부터 pick 당하기 위해서 차별화에 많은 심혈을 쏟고 있습니다.
차별화의 예로서 지방 대학의 소멸을 들고 싶습니다.
요즘 학령인구의 감소 등으로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소멸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심지어는 대학입시하면 떠오르던 학과별 경쟁률이 무색하게 정원미달은 물론이고 지원자가 전혀 없는 과(科)가 발생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됩니다.
지방대학의 소멸은 여러 가지로 이유로 설명될 수 있지만, 지방대학이 차별화에 실패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그나마 과이름을 다르게 짓는 경우가 있어서 표면상으로는 서로 다른 과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전 과이름, 교수진, 커리큘럼을 보면 과명을 바꾸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국내에서 다양한 논란에도 서울대학교는 최고의 대학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경쟁력이 열세인 지방대학이 서울대학교와 거의 같은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면 과연 서울대와 경쟁이 될까요?
수십 아니 수백 년간 걸쳐 굳어진 학벌과 학연 사회인 우리나라에선 쉽지 않을 일입니다.
물론 서울대와 비슷한 학과 편성을 한 지방 대학 입장에선 가장 무난한 선택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차별화란 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긴 어렵습니다.
또 하나의 사회 문제인 저출생, 인구감소 문제 측면에선 어떨까요?
서울대 조영태 교수는 저서에서 우리나의 인구문제의 큰 원인이 수도권의 과밀현상에서 기인한다고 했습니다.
역대 정부도 이 문제를 너무나 잘 알았기에
(수도권 과밀문제는 30년 전 저의 중고등학교시절에도 이미 학교에서 배웠으니 문제의 인지와 심각성은 이미 오래됐다고 봐야겠습니다.)
노무현 정무 시절 혁신도시와 세종시 건설과 같이 지방 균형 발전을 유도했습니다.
실제로 전국의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로 인해 지방 거주자가 주변에도 종종 눈에 띄긴 합니다.
하지만, 혁신도시로 인해 수도권 인구 과밀이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홍익대학교 유현준 교수는 혁신도시의 차별화의 실패로 꼽습니다.
'혁신도시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의 특성이 두드러지기보단 서울의 모습과 너무 닮게 만든 것이 실패요인이라고... 혁신도시는 규모나 기능면에서 결코 서울이 될 수 없는데, 서울처럼 조성했으니 당연히 서울과 더 비교돼서, 열등해 보인다.'(조성태 著, 인구 미래 공존 中)
직장 생활은 어떨까요?
물론 천재급보다는 평균급을 선호하는 게 조직의 본능이지만, 에이스는 어디나 있는 법입니다.
어차피 극소수일 텐데 조직도 극소수의 튀는 천재급 인력을 마다할 리 없습니다.
결국 채용면접도, 수도권 과밀화 해소도, 성공적인 커리어 관리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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