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조직문화는 긴장과 함께 한다.
최근 국내 대기업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에 관한 안타까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공식적인 언론 보도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얘기 모두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비슷한 환경에 처한 조직인의 한 명으로서 기사를 그저 서둘러 덮기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역시나 언론은 사후약방문이 될 망정 이러저러한 원인 분석과 사후 관련 대책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대책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만 더해집니다.
삼일의 연휴를 마치고 내일도 아침부터 시작될 면접 지옥을 준비하던 중, 이번 비극을 기업의 외견의 성장에 비해 여전히 후진적인 조직문화에서 찾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러면서 조직문화에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리더의 한 명으로서 자문해 봤습니다.
여러 가지 조직문화 이론과 성공과 실패의 경험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중에 최근에 상호존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사원급 직원들의 호칭을 아무개 씨에서 아무개님으로 바꾼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사회생활을 수십 년 하면서도 사원을 아무개 씨라고 부른다고 비난받은 적은 없지만, 사원 이상의 대리나 과장은 다 직급명을 부르는데 비해, 사원만 이름 뒤에 씨를 붙여 부르는 것은 근거 없는 차별이라는 생각에 아무개님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색하고 처음에는 두 번 부를 것을 한 번만 부르게 되는 웃지 못할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번씩 아무개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은근 한번 더 긴장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조직문화가 문제인 이유는 그 부정적인 경험이 아무래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과 그것이 조직 내 상하관계상 아랫사람에게 더 많이 강요되기 때문 일겁니다.
상하관계를 전제로 만들어진 조직 내에서 자연스러운 소통, 지시와 수명은 당연히 아랫사람에게는 부담스럽고 윗사람 편의 중심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므로 수평적이고 좀 더 다수인 저연령, 저 직급자들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선 아무개님처럼 호칭하나, 행동 하나에 의식하고 긴장을 하면서 소통과 행동이 이뤄져야 합니다.
군대에서 특히 가장 위험한 사격(총쏘기) 훈련시 가장 많이 나오는 교관(강사)의 엄포성 멘트가
"긴장 안 하면 다친다.(사고 난다)."
와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조직 내에서 성희롱 등으로 조사를 해보면 가해자들의 대부분이 하는 말은
난 그런 적 없다인데 이는 결국 자신의 성희롱적인 언행을 인식 혹은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뜻 일 겁니다.
즉, 성희롱을 안 하려면 적극적으로 그 행위를 경계해야 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장소, 시간에 성희롱이 발생되지 않는 반대 행위를 의식적으로 해야 합니다.
(미국 부통령 펜스의 'Pence Rule'과 비슷합니다)
예전 재직했던 큰 기업의 임원은 가끔 여직원과 단둘이 차를 탈일이 있으면 꼭 여직원을 뒷자리에 태운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결국 상하 조직관계를 당연히 전제하고 그저 가끔 생각나면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겠다고 기억한다면 당연히 대부분의 언행에서 좋은 조직문화를 위한 요소들은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대부분 기업의 조직문화가 그리 좋은 평을 듣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라면 더더욱 되는대로, 하던 데로 해서는 절대 조직문화가 바뀔 수 없습니다.
아무개 씨를 아무개님으로 일부러 의식하고 부르는 것처럼, 아침에 출근하여 회사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조직 구성원들은 좋은 조직문화를 위한 언행과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긴장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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