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어제를 위해서 오늘도 alwaystart~
가을비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라는 말처럼 이맘때 추위는 다른 계절의 변화보다 급하고 그 영향도 다른 계절에 비해 크다.
전신을 감싸는 찬바람은 몸보다 마음을 더 움츠러들게 하는 것처럼.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인터넷 서점에 들른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는 주말 여유 시간에 단 몇 페이지라도 손에 들만한 책이 없는지 습관적으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본다.
요즘같이 10월쯤 되면 '24년 ***트렌드'와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 윗자리를 차지한다.
미래에 큰 관심과 인사이트는 없기에 평소엔 책 구입 목록에 없던 트렌드 예측서들을 언제부턴가는 이맘때 쯤 한두 권 손에 쥐게 된다.
올해도 재테크, 투자 그리고 IT 트렌드 예측서 두 권을 구입했다.
트렌드 서적을 구입하는 독자들은 예측 정확도는 차치하더라도 뭔가 신박하고 기발하며 읽고 나면 무릎을 탁 칠만한 깨달음과 지혜를 한두 꼭지쯤 기대하게 된다.
결국 미래의 일에 대한 단서와 대응 힌트라도 얻고 싶어 한다.
하지만, 트렌드 서적을 읽다 보면 2/3 정도는 올해와 더 심하게는 몇 년 전의 관련 분야에 대한 과거 기록과 행적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많아야 1/3 정도를 할애하여 미래를 예측한다.
저자들이 다 연말에 트렌드라는 이름만 붙여서 반짝 책 몇 권 팔아먹고 빠지는 비뚤어진 장사꾼 기질을 가지고 있는 걸까?
그보다는 내일은 어제와 오늘의 합이 기반이 되고 또한 내일을 구성하게 되는 거 같다.
물론 어느 순간 혹은 어떤 대상은 퀀텀점프처럼 기존의 관념과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미래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미래, 변화는 어제 더하기 오늘의 합으로 수렴된다.
나이 앞자리가 5를 향해가면서 과거는 아득해지고 현실은 점점 불안해지며 결국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미래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합이다.
과거는 이미 죽었고 나의 개인 박물관에 박제되어 박물관 유물처럼 단단한 관람창 너머에 갇혀서 변화 불가하다.
남은 건 현재 그리고 미래뿐...
일단 현재를 강하고 건실하게 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