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은 AI가 더 잘한다
오늘도 사무실 파티션 너머로 그(그녀)의 '확인' 해보겠단 말이 들려온다.
확인(確認)의 사전적 의미는 뭔가 확실하게 인지한다는 뜻인 것 같다.
전제가 기존에 존재하던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업무의 대부분을 확인만 하는 직원이 있다. 참고로 이 직원은 10년 이상 경력의 간부급이다.
뭔가 지시를 하면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기존 것들을 재조합하거나 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보다는 우선 기존에 유사 혹은 같은 게 있는 지부터 찾는다.
하지만, 그(그녀)처럼 습관적으로 '확인'업무만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확인 자체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확인해보고 참고하거나 벤치마킹 할만한 것이 없으면 그다음 단계인 기획이나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단계로 접어든다면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그녀)들은 확인으로 그친다.
마치 확인을 하게 된 이유(업무 지시 내용)에 대해선 잊고, 그저 확인해보니 없으니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더 정확히는 하고 싶은 게 없다는 마음가짐과 태도다.
그런 그(그녀)에게는 바로 눈앞에 있는 새로운 시도와 해결책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저 발로 슬쩍 밀어버릴 길바닥 휴지에 불과하다.
승진발표가 나면 사람들이 승진을 해도 월급이나 직급 외 하는 일 등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이는 당연히 반복적인 업무의 원인을 자기 아닌 밖에 찾는 것일 게다.
그런데 그 이유가 올곳이 외부에만 있는 것일까?
본인이 새로운 일은 거부하고 같은 일만 반복하면서 가끔 심심할 때만 새로운 일을 찾는 건 아닐지.
또한 확인은 그 업무가 내 것이 아님을 전제로 한다.
내 것이기에 내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니고 남이 해결해 놓은 게 없으면 더 이상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거부 반응의 일종이다.
논문을 쓰기 위해선 선행 논문을 찾는 것이 크고 중요한 일이다. 이것도 확인이다.
하지만 이런 확인은 AI가 더 잘한다, 인간은 더이상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