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리더의 잘못은 아니다
(굿윌헌팅, 1997)
꼰대, MZ, 알파세대...요즘 불통과 소통, 조직문화 등이 조직 내 핫 키워드입니다.
다이얼 전화기부터 버튼식 전화기를 건너 스마트폰까지 거쳐온 70년대생과
태어날 때부터 화면은 만지는 것으로 인식한 소위 '요즘 것'들과의 부조화는 어쩌면 예정된 그리고 오래전부터 있어 온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영원한 난제일 겁니다.
최근 받은 피드백 중 구성원들의 불만의 주요인으로 꼽힌 것은 리더의 지나친 참견과 의견 개진 그리고 그 의견을 중심으로 한 실행 등이었습니다.
저도 조직 내 생명 연장이 필요하기에 역시나 고칠 건 고치고 변할 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재점검 중입니다.
그러다 최근에 연말 조직 내 작은 이벤트를 팀에서 준비했습니다.
아이디어는 경영진에서 나왔지만, 진행 방법, 홍보 등은 오롯이 구성원들의 생각과 의지대로 진행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진행되는 결과를 보고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떠올랐습니다.
기존에 그들의 극혐 한 저의 의견 개진과 개입의 결과물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몇 년 새 그들이 세뇌된 걸까요? 아님 하두 간섭을 많이 해서 사람들이 저의 아바타가 된 걸까요?
나의 의견이 옳았다는 정신승리는 잠시 접어두고, 그간의 불만의 근본 원인을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은, 리더,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즉, 리더가 간섭을 안 해도 그 결과물이 비슷하다는 것은 이전과 동일 조건인 구성원들의 역량, 마인드 셋, 팀워크등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럼 왜, 피드백은 위와 같았을까요?
리더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자신들의 부족함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은 합리적인 정량과 분석보다는 그저 리더가 맘에 안들어서 공격의 소재를 찾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 너 잘났다 정도)
그렇다고 과도한 마이크로 매니징과 지나친 간섭, 일방통행 리더십을 옹호하자는 건 아닙니다.
다만, 문제의 본질은 무조건 모든 것이 리더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거지요
그렇게 리더에게만 원인을 묻고 희생양을 만들 경우, 리더가 느끼는 불안, 피로감과 더불어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한 정확한 원인 진단이 어려워지는 어려움이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