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거작가 Dec 03. 2023

자리 비움과 창의, 혁신과의 상관관계

현대카드의 속사정은?

주말에 인터넷 뉴스를 뒤지다 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리 30분 비우면 사유 제출"...현대카드에 무슨 일이

(뉴스링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348650?sid=101)


뉴스는 현대카드 사무실에서 30분 이상 자리를 비우면 사내 시스템에 사유를 기재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사유는 회의, 외근, PC 외 업무, 개인 용무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겁니다.


기사는 소통과 혁신을 강조하던 현대카드의 기존 CEO의 방침 그리고 조직문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의외의 조치라고 평했고 한편으로 그 기사에 달린 수백 개의 댓글 중 일부는 오죽하면 이런 룰을 만들었을까 라는 의견도 다수 보였습니다. 댓글 중에는 반대로 이런 제도를 시행하면 창의와 혁신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두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무직으로 불리는 사무실에서 행해지는 업무 중 창의와 혁신 마인드와 분위기가 필요한 일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업무 중 그런 류의 업무가 거의 없기에 3M이나 구글의 20%룰 등이 있는 것 아닐까?

두 번째 의문은, 자리 비움을 자유롭게 하면 창의와 혁신이 늘어날까?입니다.

물론, 요즘 소통을 강조하면서 업무 외 잡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기는 합니다.

일례로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 피플실 담당자가 쓴 조직문화 책에 보면 사소한 잡담도 못하는 조직이 큰 업무 소통은 할 수 있을까라면서 자신들은 잡담을 권장한다는 주장을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논문을 근거로 한건 아니지만 이런 유의 주장들이 일면 수긍이 되는 면이 있기도 하나, 그 주장을 일반화하고 보편적으로 적용하기엔 개인별, 조직별, 상황별 편차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리비움만 하면 소통이 이뤄지리라는 기대는 다양한 사무실 현장의 실태를 보건대 지나친 희망 고문 아닐까요?

그리고 위에 말한 조직 내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업무의 특성을 보건대 자리 비움으로 인한 성과향상과 협업 촉진의 기대치가 자리를 지켜서 업무에 몰입하여 생기는 그것보다 작지 않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실행은 잔소리를 먹고 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