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의 속사정은?
주말에 인터넷 뉴스를 뒤지다 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리 30분 비우면 사유 제출"...현대카드에 무슨 일이
(뉴스링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348650?sid=101)
뉴스는 현대카드 사무실에서 30분 이상 자리를 비우면 사내 시스템에 사유를 기재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사유는 회의, 외근, PC 외 업무, 개인 용무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겁니다.
기사는 소통과 혁신을 강조하던 현대카드의 기존 CEO의 방침 그리고 조직문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의외의 조치라고 평했고 한편으로 그 기사에 달린 수백 개의 댓글 중 일부는 오죽하면 이런 룰을 만들었을까 라는 의견도 다수 보였습니다. 댓글 중에는 반대로 이런 제도를 시행하면 창의와 혁신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두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무직으로 불리는 사무실에서 행해지는 업무 중 창의와 혁신 마인드와 분위기가 필요한 일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업무 중 그런 류의 업무가 거의 없기에 3M이나 구글의 20%룰 등이 있는 것 아닐까?
두 번째 의문은, 자리 비움을 자유롭게 하면 창의와 혁신이 늘어날까?입니다.
물론, 요즘 소통을 강조하면서 업무 외 잡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기는 합니다.
일례로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 피플실 담당자가 쓴 조직문화 책에 보면 사소한 잡담도 못하는 조직이 큰 업무 소통은 할 수 있을까라면서 자신들은 잡담을 권장한다는 주장을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논문을 근거로 한건 아니지만 이런 유의 주장들이 일면 수긍이 되는 면이 있기도 하나, 그 주장을 일반화하고 보편적으로 적용하기엔 개인별, 조직별, 상황별 편차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리비움만 하면 소통이 이뤄지리라는 기대는 다양한 사무실 현장의 실태를 보건대 지나친 희망 고문 아닐까요?
그리고 위에 말한 조직 내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업무의 특성을 보건대 자리 비움으로 인한 성과향상과 협업 촉진의 기대치가 자리를 지켜서 업무에 몰입하여 생기는 그것보다 작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