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학: 소소하지만 확실한 학습
얼마 전부터 출퇴근 때 타고 다니던 중형 승용차의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 보였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고 넣을 때 왠지 바람 빠진 튜브 같은 느낌이었고, 자동차 운전석 계기판을 통해서 보이는 수치도 네 바퀴가 32 psi에서 33 psi를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정상범위는 38psi내외)
올봄쯤 운행 중에 경고등이 들어와서 급히 찾아간 정비소에서 네 바퀴 모두 41 psi로 맞춰줬던 기억이 있다.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 오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타고 가던 중 예전부터 알던 죽전휴게소 타이어 공기압 펌프 기계로 향했다. 죽전 휴게소에 그 펌프 기계가 있는 건, 올봄에 우연히 알았지만, 처음 본 기계 조작 미숙으로 관리자에게 전화까지 하는 호들갑을 떨기까지 했으나 끝내 공기압을 맞추지 못했다.
(사진을 찾다 보니 바로 옆에 주입기 사용법 매뉴얼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큰맘 먹고 휴게소로 찾아갔다. 계기판에 61이라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른 채, 마치 자전거 바퀴에 바람 넣듯이 에어 호스의 끝을 자동차 바퀴 공기 노즐에 끼었다. 네 바퀴를 그렇게 한 이후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휴게소를 한 바퀴를 돌면서 계기판으로 수치를 확인한 결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상 psi의 거의 두배 수준인 61이 아닌가? 결국 앞전 계기판 61의 그 수치까지 압력을 높이라는 신호였던 것이다.
그 후에도 기계의 오차로 인해 압력 빼는 보정 작업을 두 번이나 더 반복하고 나서야, 내가 원하는 압력을 맞출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도 두배는 더 들고 번거로웠지만 찜찜한 바퀴에 대한 고민을 덜어낸 것이 첫 번째 수확이요, 두 번째 수확은 배움(학습)의 과정과 희열을 다시 한번 느꼈다.
예전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으면서 알게된 문구인데, 오늘 무생물인 타이어 에어펌프를 통해서도 뭔가 배웠으니, 에어펌프도 내겐 오늘 하루 上手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