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없는 글만 쓰는 작가의 고민

오아시스 찾기와 사막 횡단

by Phd choi 최우수

브런치 작가가 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등록한 글 개수도 76개- 브런치 작가 입문 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 포함-를 올렸고, 브런치 북, 매거진도 만들었다. 나름 그간의 조직 생활 경험과 중소기업 임원 얘기 그리고 삶과 주변에 대한 소감 정도가 큰 주제였다.


다양한 주제와 70개가 넘는 글의 공통점이 하나 있으니, 댓글이 전혀 없다. 정확히는 딱 하나 달렸다. 조회수와 댓글 수를 전혀 의식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목을 매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작가님들의 댓글 수를 보면 당혹스럽고 부러우며, 한편으로는 현재와 과거의 내 인생과 삶이 걱정되기도 한다. 제일 걱정되는 건 시시각각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 자신이고.


걱정의 내용은 이렇다.

난 다른 작가님들처럼 형이상학적인 글을 쓴다든지, 주변의 소재를 재밌게 각색하고 스토리텔링 하여 소설화하는 능력은 아직 갖지 못했다. 그나마 글을 쓰면서 나아진 건 예전에 무심상하기 놓치던 주변의 현상들을 잡아서 글로 꾸미고, 메시지를 내보는 실력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정도다.


그렇다면, 내 글의 대부분은 과거와 현재에 내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인데, 그 일들이 이렇게 다른 작가님들과 독자님들이 보기엔 흥미롭지도 공감되지도 않으며, 더 나아가 댓글은 쓸 말이 없을 정도로 무미건조, 무의미하다는 징표 아닐까?


그렇게 무미건조하고 무의미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20년 넘게 조직생활을 하며 밥벌어 먹고 있는 자신이 대단하고 기특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참 힘들고 재미없는 일상이라는 우울감이 밀려온다.


마치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멸종되어가는 동식물들을 보면서, 동식물들이 못 사는 환경 안에서 사람이라고 온전할까 하는 우려와 비슷하다. 그리고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고 닮아 간다는데, 이런 환경 속 나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걱정이 든다.


내일도 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또 일상 속 얘깃거리를 찾으려 한다. 그 힘으로 사막을 건널 수 있다고 믿으니까.



참, 댓글이 없는 이유가 글을 못써서라면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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