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갈대 마인드가 필요하다.

갈대는 억울하다

by Phd choi 최우수

뭔가 기준과 초점 없이 자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비유할 때 우리는 갈대를 자주 언급한다. 부드러운 갈대 줄기가 바람이나 외력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걸 빗댄 말일 게다.

그런데 갈대가 완전히 한쪽으로 쏠려 있는 상태에서 반대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서 갈대 줄기가 넘어간다면 찰나의 순간이지만 꼭 지면을 기준으로 90도 똑바로 서는 지점을 통과하기 마련이다. 즉, 뭔가 기울어지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선 갈대와 같은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갈대의 애환은 그 유연성이 너무 과도하여 수직의 순간을 유지 못하는 것이지, 좌우로 움직이는 것 자체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갈대는 억울하다


리더는 조직 내에서 많은 문제에 직면한다. 업무적인 것도 있지만, 때로는 리더 자신과 관련된 문제인 경우도 많다. 가령, 언어, 태도, 업무 실력, 관계의 문제 등 조직 내 구성원이라면 가질 수 있는 문제들은 모두 리더도 그 문제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오히려 리더는 구성원들에 비해 문제 후보 리스트가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적지는 않다.

가을과 겨울 사이는 어느 조직이나 평가의 계절로 평가로 인해 성과를 보상받고 승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내년에 개선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만 잔뜩 떠안는 리더도 있다.


'한 번은 실수고 두 번은 실력 없음이라고 했던가'

결국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받아 든 리더 중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요소는 얼마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가에 달려있다.

꼰대의 특성 중 하나가 주변의 피드백과 평가에 '어디서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마인드로는 피드백과 평가에 대한 제대로 된 인지부터 어렵다. 인지가 제대로 되질 않으니 행동 변화는 요원하다.



갈대를 벤치마킹하라


이럴 땐 눈 딱 감고 '갈대 마인드'를 가져보자.

평소에 직원들과 소통 노력이 부족하여 소통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면, 갈대처럼 곧바로 차 한잔 하는 기회를 만들자. 절대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와 같은 근거 없는 자기 합리화 우화를 떠올리지 말자. 조직 내에서 이런 갈대와 같은 터닝은 오히려 유연한 리더십으로 칭찬의 대상이다.

물론 그런 큰 변화를 주는데 어색도 하고 남들의 의구심 어린 반응도 신경 쓰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위에 말한 아집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생기는 후속 재앙-해고, 부서이동 등-에 비하면 순간의 어색함과 타인의 시선은 아무것도 아니다.



팔을 더 흔들라는데 무릎을 들지 마라


대응의 방법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복잡하게 생각하다 보면 또 자신의 스타일에 빠져서 오랜 생각 뒤에 나온 대책이라는 것이 본인의 단점의 재판, 재생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 피드백을 받았다면, 그대로 하면 된다. 마치 운동할 때 자세를 지적받으면 그대로 하는 것처럼. 팔을 더 크게 흔들라 했는데, 고민 끝에 무릎을 더 높이 올리면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그 문제를 얘기한 사람은 문제가 해결됐다고 인정하겠는가?

갈대처럼 편안히 피드백의 바람에 몸을 맡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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