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글’ 이라는 걸 쓰고 싶었다.
그런데 ‘글’ 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왠지 모를 중압감 때문인지,
‘글’이라는 건 왜인지 대충 써선 안될 것 같고, 짧게 써선 안될 것 같고, 시시하면 안될 것만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내려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글자 한 자 쓰는 것 조차도 참 쉽지가 않았다.
[글]
생각이나 일 따위의 내용을 글자로 나타낸 기록
학문이나 학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말을 적는 일정한 체계의 부호
초록색 창에 ‘글’ 이라는 걸 검색해보니 위와 같이 나왔다.
어쩌면 나는 (혹은 우리는) ‘글’을 2번의 뜻으로만 받아 들인 게 아닐까?
1번으로 받아들였다면 좀 더 쉽게 또는 좀 더 친근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늘 ‘기억을 위한 기록’ 이라고 말은 하던 나인데-
글은 그 ‘기록’임을 정작 모르고 있던 나.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그 기록을 이어나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