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긷자」 두레박, 남겨진 문장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이야기나 문장은,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되거나 습관으로 굳어진 기록 방식에 따라 어딘가에 남겨지게 됩니다. Threads나 X 등의 SNS에 남겨진 짧은 호흡의 문장은 답글이나 공유하기를 통해 네트워크 위에서 성장을 할 것이고, 오랜 시간 동안 정돈이 필요한 문장은 작성자의 모바일 기기나 고정된 장비 혹은 종이노트에서 힘들고 더딘 성장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 물론, 머릿속 문장이 기본적으로 덩치를 키우는 곳은 우리 몸속이겠지만,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은 상황에 금방 사라져 버리는 소중한 문장을 붙들어 두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떠오른 모든 문장을 붙잡아 둘 수는 없지만, 우리는 사라지거나 남겨진 여러 문장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고, 계속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많은 문장을 떠올리며 때론 잊어버리고, 뱉어내기도 하고 기록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머릿속 깊숙이 자리한 문장을 불러낼 때, 하얀 배경의 글쓰기 환경은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최근에 정리됐습니다. 덩달아 머릿속도 새하얘지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한 뒤론, 조용히 해결책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떠올린 것이 글쓰기 환경을 바꿔보자는 것이었고, 이어서 정리된 환경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누군가에게도 해결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연재를 마음먹은 시점부터의 저에겐 너무 효과적이었습니다.
Visual Studio Code (이하 'VS Code').
글쓰기에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장'이라고 답을 했던 어느 작가님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프로그래밍용 에디터를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저는 그 일화를 접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후로 더욱 제 이야기를 잘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워드 프로세싱 소프트웨어가 가진 장점도 물론 여러 가지겠지만, 결과물이 이진 파일로 나와야 하고 해당 파일을 열기 위해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환경입니다. 하지만, VS Code는 창 전환만 이루어져도 편집 중인 여러 파일이 자동 저장되고, 설정에서 원하는 조건을 두어 그 방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요즘의 워드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는 한 개의 창에 여러 개의 문서를 열어둘 수 있는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VS Code에서는 동시에 여러 개의 파일을 열어 두고 문서 간 손쉽게 전환이 가능합니다. VS Code 외에 JetBrains사의 제품도 권해드리고 싶지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제겐 식당에서의 주문 목록 시각화를 위한 임시 도구 정도로 사용되는 에버노트(Evernote)와 몇 번 사용해 보지 못한 옵시디언(Obsidian),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스크리브너(Scrivener), 그리고 기존 워드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위한 프로그램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꼭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래밍용 에디터를 사용해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앞서 나열된 서비스 혹은 프로그램이나 AI가 적용된 워드프로세싱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 이상의 놀라운 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겠다 짐작됩니다.
Git, GitHub.
Git은 소규모 프로젝트부터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모든 것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무료 오픈 소스 분산 버전 제어 시스템입니다. (구글에서 번역됨)
Copyright (c) 2012-2024 Scott Chacon and others. MIT license.
일반적인 워드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성된 문서는 2진 파일이며, 해당 파일을 읽고 편집하기 위해서는 작성 기반이 된 전용 소프트웨어가 꼭 필요합니다. 또한, 2진 파일의 버전 관리를 위해서는 파일의 사본을 만들어 별도로 보관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 텍스트 형태로 작성된 파일은 버전 관리 환경 위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박팀장:
대리님, 번역 최종본 보내드립니다. ㅠ.,ㅠ
ㄴㅍㄹㅅ드라마-급체_최종본-20240516(진짜진짜이게최종본입니다).docx
모대리:
네, 우리 나스에도 올려주세요.
또 수정 주시면 저 징짜 죽어요.. ㅠㅠ
이와 같은 대화 대신, 아래와 같은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박팀장:
대리님, 최종본 태그 생성됐습니다.
v17.0.0
모대리:
네, 고맙습니다. ^^
땡겨 보고 이상 있으면 말씀드릴게요,
코멘트 꼼꼼하게 남겨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데스크톱 PC에 Git을 설치하고 GitHub 계정도 한번 만들어 보시겠습니까?
GitHub 앱도 있어서 모바일 단말에서도 버전 관리 시스템 기반의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2화는 휴대폰에서 시작되어 데스크톱용 VS Code에서 성장했습니다.
본 연재에 필요한 소스 공유를 위해 깃허브(GitHub) 저장소를 만들었습니다.
https://github.com/enchic/gitzza-plaza
※ 본 글은 최초 발행 후 편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