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절벽을 오르다

by 공인식

기어코 절벽을 오른 파도는
저어기 산꼭대기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어,


바다 내음 짙은 눈물로

꽃을 피우기 위해
올라선 대지를 매섭게 움켜쥔다.


파도의 붉은 손가락 끝엔

바다가 맡긴 비밀의 씨앗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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