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으로 만들어가는 삶]

[읽고 쓰는 삶 284일 차] 이다혜 <퇴근길의 마음>

by 윤서린

책에서 찾은 빛나는 문장


얼마를 얻을지를 계산하기보다 내가 무엇을 내줘야 할지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안정감을 위해 (이루었다면 무척 자랑스러웠을) 어떤 성취의 가능성은 멀어졌다. 어떤 면에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 부모님이 내게 원했던 방식의 안정은 포기했다. 회사를 다닐까 그만둘까, 혼자 일할까 같이 일할까, 하던 일을 지속할까 새로 도전해 볼까. 그 모든 순간에 나는 무언가를 얻는 선택을 하는 동시에 무언가를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돌이킬 수 없는 그 나날들에 빚져서 오늘의 내가 있다. 과거의 나를 탓하고 싶을 때는, 미래의 나를 위해 더 잘살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꾼다. 이것이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나의 담담한 최선이다.

_이다혜 <퇴근길의 마음>


윤서린의 마음으로 쓰는 이야기


[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삶]


그저 단순한 일을 하며 삶을 다시 일으키는 방향으로 인생의목표를 잡고 살아온 지 어느덧 2년이 지나가고 있다. 일은 몸에 익어 신경 쓸 일이 없지만 체력적으로는 언제까지 이 고됨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공을 살려 다시 일을 해야 할까. 하지만 이 나이에 경력단절을 딛고 다시 사회생활을 하기에 나는 너무 멀리 떠내려와 있는 것 같다. 사실 일이두려운 것이 아니라 사람이 두렵다. 마음을 쓰는 것이 몸을 쓰는 것보다 힘들다. 차라리 몸의 고됨을 택하자고 마음먹은 것은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선택은 언제나 가보지 않은 길에 미련을 떨게 만든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내가 등진 것이 아닐까 괜한 아쉬움에 한숨 지을 때도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라는 감정을 긴 시간 되뇌며 사는 것은 과거의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는 아이와 같다. 부질없는 행동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현재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선택한 일에 집중하는 것, 하기로 했으니까 묵묵히 하는 것, 그래서 내가 원하는 미래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일이다. ‘이랬어야 했어 ‘라는 손잡이를 놓고 ’ 이렇게 하겠어 ‘라는 문을 향해 시선을 옮기는 것,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나에게 주는 기회다. 이렇게 꽤 괜찮은 선택들로 만들어진 나의 하루가 쌓여 어느덧 나의 인생과 하나뿐인 이야기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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