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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노 Aug 06. 2022

명품도 안 사는데 돈이 왜 안 모여요?

혹시 명품"만" 안 사는 건 아닌가요?


어떤 책에서 돈과 관련된 능력에는 세 가지 능력이 있다고 했다.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돈을 굴리는 능력. 이 세 가지는 서로 다른 능력이라고 했다.(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에서 본 것 같기도)


직장생활 한지 10년 차. 나이도 적지 않다. 그동안 아이 낳고 몇 개월씩 쉰 걸 빼면  돈도 꾸준히 벌었다. 그런데 왜 손에 쥔 돈이 별로 많지 않게 느껴질까. 열심히 산 것에 비해 모아놓은 돈이 너무 없다.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돈을 까먹은 적도 없고, 명품가방을 산 것도 아니고, 외제차를 굴렸던 것도 아닌데!! 그래서 가만히 고민해 봤다. 왜 돈이 안 모이는 것인지.


돈은 원래 돈다(circulation). 그래서 돈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열심히 관리하지 않으면 모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 돈이 모여들 공간(통장)을 만들어두고 가둬두지 않으면 이리저리로 흘러가 버린다.


너무 당연한 진리를 깨닫고 가계부를 쓰고 통장을 이렇게 저렇게 쪼개 보면서 느꼈다. 이렇게 작은 소비들이 모여서, 이렇게 큰돈이 된다고? 무심코 쓰고 있었지만, 모아보니 명품만큼이나 큰돈이 들었던 것들. 그중에서도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은 것들을 모아 본다.


[내가 누리고 있던 사치 3가지!]


1. 배민 

늘 시켜먹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늘 토요일 저녁이 고비다. 아침, 점심 열심히 만들어 먹였으면, 돌아와서는 좀 편해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특히 탕수육 같이 집에서 만들 엄두가 안나는 음식을 먹자고 아이들이 조르기라도 하면, 내 손은 어느새 민트색 앱을 켜고 있다. -_- (최소 주문금액 때문에 불필요하게 음식을 추가로 주문하게 되는 것, 배달비까지 생각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닌 돈을 계속 쓰게 된다...)


2. 편의점:

나는 이걸 스스로는 덜렁 비용이라고 부른다. 극강의 P형인 나는 가끔 미리 준비하면 더 싸게 준비했을 것들을 편의점에서 사곤 했다.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보면 혀 쯧쯧 차게 되는 비용들..) 물, 생리대, 우산, 커피, 하루견과, 간단한 아침 요깃거리들(미리 인터넷을 장 봐 두면 쌀 텐데 말이죠). 모아놓으니 금액이 상당하다. 커피 하나가 2700원씩(!!) 하는 요즘은 더더욱.


3. 스타벅스:

나는 출퇴근 시간 앞뒤로 자투리 시간이 남으면 스타벅스에 간다. 간단히 노트북으로 글을 쓰거나, 다이어리에 메모를 한다. 가급적 끼니도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 등으로 해결하고, 커피도 주문한다(가급적 아메리카노로 주문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가끔 다른 음료를 주문할 때도 많다) 앱에 미리 3만 원씩 충전해놓고 사용하는데, 한 달에 충전을 두 번, 세 번도 하게 되는 걸 보니 모아놓으면 상당한 비용이겠다 싶다.

 

그래도 스타벅스만큼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가고 싶은 게, 글을 쓰는 게 그만큼의 편익이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칼럼 비용 정도는 벌면서 쓰고 있지 않나! 공간을 사용하는 비용 치고는 그렇게 큰 비용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크히히.


아, 그럼 나머지는 어디서 줄여서 모을 돈을 만들어야 하나. 두번세번 뒤적여봐도 쉽지 않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끊어야 하나. 그래봐야 만 얼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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