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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노 Dec 13. 2017

#워킹맘 초보: 말 그대로 초보 1단계

초보 2단계 전 복직합니다. 


복직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맙소사. 7개월이 이렇게 빠르다니요. 오늘 제가 구독하는 브런치 매거진, 레이애미님의 <혼자키우는거아니야>를 읽다가 저도 모르게 너무 공감 가는 컷을 발견해서 가져와 봅니다. 제가 딱 그랬거든요. 게다가 저는 긴 진통 끝에 제왕절개를 했고, 수술 과정에서 열도 났기 때문에 아래 그림처럼 눈이 맑지도 않았답니다. 썩은 동태 눈깔로, "저 안을 줄 모르는데, 곧 안을 수 있게 될까요?"라는 이상한 말을 했었죠(못 안으면 어쩐답니까 하하하). 

이미지 출처: 레이애미님 브런치, 링크: https://brunch.co.kr/@youngjishin/27


초보 1단계를 지나 2단계쯤 접어들게 되니, 이제 복직이네요. 지금은 아이가 새벽 1시까지 안 잔다고 보채고 울어도 노래도 불러주고, 둥기둥기도 해주고, 비행기도 좀 태워주고, 말도 붙여보고 하는데, 아침 6시 반에 기상해서 강도 높은 14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돌아와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각오만큼은 바짝 하고 있는데 사람이라는 게 피곤하고 힘들면 예민해지잖아요. 그래도 잘할 수 있겠죠? 


'아이를 갖기 전에는 어떻게 데리고 자, 직장 와서 피곤할 거 같아. 돈을 더 벌고 입주 도우미님을 쓰는 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요새 아기님 손을 잡고 자다 보니 '이런 좋은 일을 왜 돈 주고 다른 사람한테 맡기려고 했나, 내가 참 뭘 몰랐군.' 이런 생각이 듭니다. 토실토실해서 동그랗게 올라온 볼, 자면서 쌕쌕 숨 쉴 때마다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작은 가슴, 꿈을 꾸는지 휘적휘적 대는 팔다리, 그리고 가끔 으흐흐흐 웃는 잠꼬대까지 너무 예뻐요.


가끔 글 쓰려고 조용히 나오면 어느새 깨서 "으엥"해서 매일 007 찍는 기분입니다. 이것도 보름 동안 충분히 누려야 할 사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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