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온도들 #4

문 좀 닫고 먹어주면 안 되겠니

by 담아



늘 가던 식당이다.

조용하고, 밥 괜찮고, 사람도 적당히 있다.

별일 없이 조용히 밥 먹고 나가기 좋은 곳이다.

말 거는 사람 없고, 나도 누구한테 관심 줄 필요 없는 공간.


근데 오늘은 아니었다.


문이 열리더니 단체가 쏟아져 들어왔다.

스무 명쯤 되는 것 같다.

테이블 붙이고 의자 질질 끄는 소리가 바닥을 울린다.

식당 분위기는 금세 달라졌다.


“그거 봤어?”

“아줌마 여기 물 좀요!”


나는 숟가락을 들고 조용히 구경한다.

파워 외향만 모였나 보다. 확실히 활기차긴 하다.

저 안에도 아마 시끄럽다고 느끼는 사람이 한두 명쯤은 있겠지.

뭐, 오늘은 내가 걸린 거고.


그냥 먹고 나가면 된다.

소란은 잠깐이고, 밥은 내가 먹는다.

…근데 문 좀 닫고 먹어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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