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다면서 은근히 다 쉬고 있는 내 삶에 대하여
쉴 틈이 없다.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그런데 돌아보면
나는 꽤 자주 멈춰 있다.
일을 하다 말고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글을 쓰다 말고 괜히 커피를 타고,
나가야지 하면서도 잠깐 눕는다.
정말 바쁜 게 아니라,
조금은 흘리고, 조금은 피하고 싶은 마음에
무심히 느려지는 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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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흐트러진 틈 사이에서
생각보다 자주,
나는 나만의 속도를 발견한다.
누군가 보기엔 게으르다고 할지 몰라도
나는 그런 흐름이 나쁘지 않다.
대단하지 않지만
버티기엔 딱 좋은 리듬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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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쉴 틈 없다면서
소파에 앉아 잠깐 멍을 때리고,
할 일은 많은데
괜히 창밖을 한참 바라본다.
틈틈이 느려지는 나를 보며,
아무 말 없이
‘이게 내 속도구나’ 하고
조금은 마음에 들어 한다.
그렇게 나는
다 쉬고 있는 하루를
또 쉴 틈 없이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