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정에 응답하지 않아도 괜찮다
감정은 신호지, 명령이 아니다.
누군가의 불편함, 서운함, 짜증, 서글픔이
내 안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순간,
나는 늘 반사적으로 ‘답장’을 쓰려했다.
이 말을 해줘야 할까.
저 감정을 풀어줘야 하나.
나 때문은 아니었는지,
조금 더 잘해줄 수는 없었는지.
그렇게 나는
타인의 감정을 내 감정처럼 품고
그 안에서 이유를 찾고,
해명하고, 책임졌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나는 왜, 모든 감정에 다 응답하려고 하지?
그 사람의 감정은 그 사람의 몫이고,
내 감정은 내 책임인데
왜 나는 자꾸 누군가의 파문 안에 들어가 있는 걸까.
이제는 대답하지 않기로 했다.
눈치를 보는 것도, 설명하는 것도,
나를 증명하는 일도 그만두기로 했다.
모든 감정에 반응하지 않아도
나는 무례한 사람이 아니고,
냉정한 사람도 아니다.
그저 이제는
내 감정을 우선순위에 두기로 한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그게,
지금의 나한테는 가장 괜찮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