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이 되려다 괜찮지 않아졌다
처음엔 그냥 그러고 싶었다.
괜찮은 사람이고 싶었다.
다정하고, 예의 바르고,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는 사람.
그래서 한 번은 참았다.
그다음은 조금 더 참았다.
조금 불편해도 웃었고,
조금 억울해도 넘겼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다만, 나만 괜찮지 않았다.
모두가 날 편하게 대할수록
나는 점점 더 불편해졌다.
나를 이해받는 느낌보다
나를 이용당하는 느낌이 더 많아졌다.
상대는 나의 침묵을 배려로 착각했고,
나는 점점 감정의 말문이 막혀갔다.
참다 보면 언젠간 내가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나는 점점 덜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괜찮은 사람’이 되려다,
나는 ‘괜찮지 않은 나’를 버리고 살고 있었다는 걸.
그래서 이젠,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괜찮지 않을 때 “아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